'비'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20.05.09 비와 새소리
  2. 2019.06.07 딱따구리맘 소리3
  3. 2019.05.27 까치1
  4. 2019.05.19 비와 함께
  5. 2019.02.04 반가운 손님
  6. 2008.07.26 죄책감
  7. 2008.07.19 로미!
  8. 2008.07.02 로미!

2020. 5. 9. 22:14 풍경소리

비와 새소리


비가 내리고 흐린 하늘에 구름이 흘러 흘러가요.

오월의 새들은 이런 날씨에도 여전히 노래해요. 

사랑의 계절 봄날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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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오전 딱따구리 소리

불청객인 저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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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7. 19:40 자연 이야기

까치1


시끄러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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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9. 20:33 풍경소리

비와 함께

 비와 함께 즐거운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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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4. 07:00

반가운 손님

 촉촉히 젖어드는 비님 목소리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열었어. 

마주친 감나무 가지마다 

영롱한 투명보석으로 치장했네!

와~~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오~~ 내일이 입춘이잖아.        

봄님이 마중 나오셨나봐. ㅎㅎㅎ 

3 층 높이  홍시들은 어디 가고

감꼭지 끝에 손톱만큼 남았네. 

그 새 새들이 와서 드신거야. ㅎㅎㅎ

어쩐지.. 노랫소리가 들리더니만..

덕분에 음악감상 잘 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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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6. 10:23 비밀의 정원

죄책감

예전엔, 비가 오면 기분이 가라앉으며 우울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
왜 그렇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나의 과거를 돌아보던 중 또렷한 기억이 날 찾아왔지.
마침, 그 시절엔 아이들 교육과 심리를 배우고 있던 시기였어.
희뿌연 공기를 뿜어내던 잿빛 하늘이 기억나. 마치,날 과거로 끌어당기는 것 같은 색조.  
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고, 자작나무 숲을 산책하며 묵상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지.

 그 또렷한 기억이란,
내가 아마도  막 사춘기에 접어 들 나이였을거야.

 넷째 딸이었던 막내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
난 언니니까 막내를 업어주고 먹여주고 했어.
부모님은 일이 많으셨으니까.
시골에선 원래 그랬어. 언니가 동생을 돌보지.

 말로 표현은 못했어도,
난 사랑받는 막내가 부러웠던 것 같아.
가끔은 귀찮기도 했겠지? 맘껏 놀지 못했을테니.
상상해봐. 아이를 업고 고무줄놀이나 구슬치기를 할 수 있겠니?
' 막내가 사라지면 좋겠다'
누구나 다 그래. 한번쯤은, 동생을 가진 아이들 대부분은 동생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나도 그랬어.

 그러던 어느 날,
막내가 젓병을 빨다가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는 일이 생겼어.
자세하게 기억이 나질 않아.
그 원인도 모르겠고..
하룻밤이 지나고, 부모님은 돌아오셨지.
아랫마을 할머니가 우리 밥을 챙겨 주셨어.
동그런 회색 양은 상에 아이들이 모여 오이와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서 물에 말은 밥을 먹던 기억.
안방에선 낮은 소리로 다투는 부모님의 목소리만 희미하게 들렸어.
그날따라, 부슬부슬 온 종일 비가 내렸어.

 막내는 돌아오지 않았고.
아무도 그날의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어.
아이들도 묻지 않았지.
나도 마찬가지였어.
그 대신, 홀로 그 빗속을 울며 헤매이던 기억이 나.
한 아이가 저 세상으로 갔다는 걸 알았던거야.

 우리 마을에선 사람이 죽으면 꽃상여에 태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상여를 지고 동네를 돌며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이어 어이어~"
슬픈 노래를 부르곤 했지. 내게 죽음은 그런 거였어. 꽃상여를 타고 동네 한바퀴 도는 것.
그런데,
막내 동생은 꽃상여도 없이 쓸쓸히 갔나봐.
아이가 일찍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
부슬비가 내리던 날, 부모님은 아이를 어딘가에 묻고 오신 거였어.
그러나,
난 아이를 떠나보내지 못했지.
비가 내리면, 내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서 죽었다고, 동생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죄책감 때문인 것도 모르고, 우울의 원인조차 가려진 채, 내 맘 깊은 곳에 슬픔이 자리잡았던 거야.
그 사건 이후로, 난 꼭 필요한 말 이외에는 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어.
또, 누군가가 말다툼을 하거나 싸우는 소리를 들으면 쉽게 불안해졌지.
그래서 고독한 섬을 그리워했을지도 몰라.

 비가 오는 날에 우울이 날 찾아오는 이유를 알고 난 후에도 난 별로 변하진 않았던 것 같아.
생활에 바쁘면 그나마 괜찮지만.. 시간이라도 나는 날에는 여전히 가라앉았지.
성인이 된 후에,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엄마에게 질문을 했어.
내 탓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지.
' 내 탓이 아니야. 그게 그 아이의 운명인거야'
그래도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완전히 씻지 못했는데..

 한 가지 부탁하고 싶어.
아무리 어린 아이에게라도,
어떤 큰 일이 생길 때는, 꼭, 반드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해주길 바래.
아이가 오해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아이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이해하게 될 테니까. 절대 침묵하면 안돼.
지금에와서 왜 이런 글을 쓰냐고?
나 같은 아이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어서야.
아이들의 예민한 감수성과 영성은 어른들보다 뛰어날 때가 많은데, 키가 작다는 이유로,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시해서는 안돼.

 모래놀이를 할 때였지.
모래상자 중앙에 무덤을 만들고 잘 두드려주었어.
주변에 꽃을 심고, 무덤 앞에는 여자아이를 세웠지.
마음으로, 손으로, 울면서 난 막내동생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어.
그리고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났어.
난 비가 주는 우울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은거야.
그 이후에야 난 비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비는 참으로 다양한 소리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
지금은 비오는 날의 산책을 즐긴단다.

살다가,
원인모를 감정이 솟구칠 때는 상대방에게서 그 원인을 찾지 말고 자신을 들여다 봐.
네 마음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
화해하지 못한 네 자신과 만나게 될 테니까.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게 될거야.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봐.
그리고, 우는 아일 달래주고 등을 토닥이며 꼭 안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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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9. 18:30 Good Neighbors/to You

로미!

로미야,
여긴 오늘
태풍 '갈매기' 때문에 온종일 비가 내리고 가끔씩 천둥이 쳐.
거긴 날씨 어때?
난 비가 내리는 게 참 좋아.
빗소리도 좋고.. 잠도 잘 오고..
또 오래 묵은 먼지도 씻어주잖니.
오랜만에 시커먼 창틀 먼지를 닦고나니 기분이 상쾌해.
수도물을 쓸 필요도 없이 빗물을 받아서 걸레도 빨았지.
물 부족이 심각한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했다는 뿌듯함도 느낀단다.
사실, 수도를 틀기만 하면 물이 나오니까, 물이 정말 부족하다는 실감을 못하거든.
늘 인식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지구는 메마른 사막 같을거야.

 내가 물을 절약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어.
유용한 미생물 발효액을 이용하여 빨래를 하는 거야.
쌀뜨물을 잘 받아서 미생물 발효 원액과 당밀을 조금 넣어 두면 발효액이 되지.
자기 전에, 발효액을 적당량 부은 물에 빨래를 담가 두었다가 다음날 빨면 돼.
두 번만 헹궈도 깨끗하거든. 결국 물을 절약하게 돼. 욕실 냄새까지 잡아주고, 미생물들이 물을 정화시키니까 좋고, 게다가 우리 피부에도 해가 없단다.
아니면, 자연세제를 써서 빨래를 담가 두었다가 세탁을 해도 마찬가지로 물이 절약되고
물을 다시 정화하는데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지. 게다가, 햇빛이 강한 여름이니까,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빨래를 널어도, 금방 마르니까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단다.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할 여유만 있다면 자연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을거야.

 빨래 이야기 하니까 생각난다.
난 시골에서 16 살까지 살았어.
우리 시골 동네 마을 중앙에 우물이 있어.
수도가 없던 시절엔 식수로도 쓰였지만, 나 어릴 때는 공동 빨래터였지.
고무다라에 빨래를 담아 머리에 이든지, 허리에 끼고, 바가지와 비누를 챙겨 빨래터로 모였어.
머리를 감을 생각이라면 샴푸도 챙겨야지.ㅎㅎ
원형 우물, 그 둘레에 빨래판 역할을 할 수 있는 화강암 돌판이 4개 있고, 그 주변은 밭과 논이 있어.
우물물은 자연적으로 솟아나서 넘쳐 흐르곤 했어. 참 신기했지.
논두렁 도랑을 따라 우물물이 흘러가지. 그 도랑엔 키 큰 미나리가 무척 많았단다. 미꾸라지들도 살았지. 아이들과 모여 봉숭아물 들인다고 돌맹이로 꽃과 잎사귀를 찧던 생각도 나는구나.
밤이면, 개구리들 울음소리가 정겹고,  반딧불이 쇼가 신기하고, 별이 총총 빛나던 마을이었어.
이건 비밀인데, 아주 더운 날엔, 아무도 모르게, 잘 살펴본 후에, 우물터에서 물을 끼얹으며 샤워를 했지. 우리집은 마을 중앙, 우물터에서 가장 가까운 기와집이었으니까, 게다가 우물가엔 봉숭아랑 옥수수가 심겨져 있고, 밭보다 더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으니 목욕이 가능하지.
그 시원함이란!
 풀벌레들과 함께 온갖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샤워를 한다는 것은 거의 신선과 비길 만큼의 호사를 누리는 생활이었구나!
 동네 어르신들은 날을 잡아 우물에 낀 이끼를 청소해 주었어.
일단, 우물물을 거의 바닥까지 퍼 낸 다음,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우물에 사는 물고기들은 금붕어처럼 빛깔이 무척 고왔단다.  돌을 박박 문지르고, 바닥의 돌맹이들 사이에 낀 이끼까지 닦아내야 해. 어린애들은 신나서 구경을 하곤 했지. 우물은 어른 키보다도 더 깊었으니 우리들 눈에는 얼마나 더 깊게 느껴졌는지..
 카메라가 생긴 어느 날엔가는 우물에 코스모스 꽃잎을 띄워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고추잠자리들이 우물 위를 날아다니면 둥실 떠가는 구름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되었는데..
우물 안에서 달님과 별님은 하늘하늘 춤을 추곤 했지.

 그 당시엔 잘 모르고 누렸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다니..
이젠, 그 우물은 이끼만 잔뜩 낀 채, 쉴새없이 도랑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단다. 빨래판으로 사용하던 돌까지 이끼가 덮고, 빨래터로 가는 길조차 끊겨 밭길로 돌아가야 하지. 아무도 찾아주지 않으니 더이상 청소해 주는 사람도 없고.. 마을 사람들은 우물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잊어가고 있는 듯해.
전에 조카들과 함께 빨래터 사진을 찍었지만 보여주기 싫어. 너무 초라해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여전히 빛나는 모습으로 간직되어 있는 나의 우물!

 난 시골에 가면 꼭 그 우물을 만난단다. 내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우물가를 어떻게 잊겠니?

 내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솟아나는 생명수 근원이 있음을 가르쳐 준 우물물이기에..
예수님 말씀 그대로,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우물이니까..
내 마음에 이끼가 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해 주는 고마운 스승이기에..
값없이, 목마른 이들에게 생수를 공급하는 우물처럼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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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sand

2008. 7. 2. 10:38 Good Neighbors/to You

로미!

로미야!
오늘은 장맛비가 와.
우리집에 놀러오는 아이들 불편할까봐 좀 걱정이지만..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넌 비소리 좋아하니?
난 아주 좋아해.
특히 스레트 지붕이나 양철지붕에 비님이 오시는 날엔,
난 그 소리에 빠져들며 비와 하나가 되곤 했단다.

비는 날 씻기고
나의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모두 가지고 가지.
그리고
맑고 순수한 내 마음만 남겨둬.

언젠가
폭우가 내리시기에
온 몸으로 비님을 만난 적이 있었지.
솟아오르는 기쁨으로 난 환호성을 질렀어.

가끔은
'온 몸으로 비를 맞이할 용기가
내 나이 오십에도 남아 있을까?' 자문해 봐.
그럴 수 있기를...

로미야!
자연은 생명력으로 넘쳐.
맘껏 누리거라. 네게 주어진 그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 바로 .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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