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을 지나 벌거벗은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섭니다.
사랑을 가르쳐 주신 당신을 미워합니다.
그리워 그리워 문득 문득 떠오르는 당신을 미워합니다.
당신을 만난 후 흘린 눈물이 별이 되어 밤마다 고독한 이의 눈동자를 비춥니다.
새벽녁엔 그 슬픔이 차고 넘쳐 이슬이 되어 맺힙니다.
당신을 떠나 보내려 떠나 보내려 애써도 당신은 내맘 깊은 곳까지 다시 찾아 오십니다.
당신을 그리워할수록 날마다 날마다 사랑은 더욱 더 커져만 갑니다.
당신을 미워하려 미워하려 애써도 그 미움만큼 울창해지는 나의 숲에 오늘도 별이 반짝입니다.
당신께 헌신을 약속한 내가 밉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미워하고 미워하고 또 미워하겠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겠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고 사랑하고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은 바람이 되어 자유로이 내 영혼을 춤추게 하십시오.
0608. 소중한 당신께 사랑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