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4. 21:46 Good Neighbors/to You

로미!


 로미야,
잘 지내니?
여긴, 장맛비가 하루종일 내렸어.
오늘은 서른번 넘게 만났던 아이와 마지막 놀이를 했지.

 오늘따라 아이는 유난히도 많이 웃었고,
색색의 공을 던지고 받으며 땀에 흠뻑 젖었어.
공놀이를 하며 아이가 "엄마, 엄마" 하며 장난처럼 나를 불렀을 때,
가슴에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단다.
난 아이의 놀이 파트너이자, 엄마이자, 친구이자, 학생이었지.
때로는 엄격한 선생님 역할도 필요했지만, 마음이 통하는 엄마 역할을 하고 싶었어.
나를 위로해 주려는 듯, 오늘, 청명한 목소리의 아이는 깔깔대며 참 많이 즐거워했어.
" 당신을 만나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웃음소리!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너무 예뻐지고 말도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달라진 엄마의 얼굴과 태도를 피부로 느끼면서, 놀이를 하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천직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과 마음을 나눌 때, 서로 사랑할 때에만,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할 때에만 '변화'라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구나.

 
 인생길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는데..
여전히 내겐 헤어짐이 낯설고 힘들고 두렵기도 해.
'아이는 훌륭하게 자라날거야. 믿을 수 있어.
먼 훗날, 나와의 놀이를 추억하며 미소 짓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처럼 비가 내리네. 행복하고도 슬픈 비!

 로미야!
네 재능과 너의 소명을 따라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천직을 갖게 되길 바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가족과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즐겁게 살며, 무엇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성실하게 배워가길 부탁할게.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널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너의 길을 인도해 주실거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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