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20.03.11 겨울나무:동요
  2. 2019.07.03 숙지공원 물놀이장 개장 1
  3. 2019.03.15 생김새
  4. 2019.03.15 전철에서 2
  5. 2019.02.20 도서관 길모퉁이에서 만난 천사
  6. 2019.02.10 전철에서1 2
  7. 2009.03.04 신데렐라와 수박
  8. 2008.11.28 역할놀이

2020. 3. 11. 12:13 아이들

겨울나무:동요

겨울나무

작사;이원숙 작곡;정세문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 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나의 어린시절 겨울 동요야.

마음이 방황할 땐 나무를 부러워했어.

싹을 틔운 그 자리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현실을 그저 담담히 견디며 자라는 모습이 든든했어.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세계가 혼란스럽고 집단 공황상태로 접어드는 요즘은 봄이 오는데도 차디찬 겨울 같아. 밖을 맘대로 나가지도 못하잖아. 내 마음에 부는 이 바람이 언제쯤 멎을까? 인간이 발가벗은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는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거짓과 양심불량을 멈추자.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회복시키는 동요를 부르며 옛날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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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sand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무료로 물놀이를 하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물놀이장입니다.

화서역에서도 가까운 화서동 숙지공원에 개장합니다. 

물놀이장: 오전 11시~오후 7시(7,8월)

운영시간: 40분 가동, 20분 정지

바닥분수: 오전 11시~오후 5시(5,6,9월) 토, 일, 공휴일만 가동합니다. 

단, 7,8월에는 물놀이장 시간대로 가동

휴장: 매주 월요일, 비 오는 날

주차장: 도서관이나 운동장 옆 주차공간은 늘 부족한 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버스노선: 3, 2-1 .2-2. 27-1 화서다산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서관 쪽으로 오세요.

남녀 탈의실이 있으며 실외 화장실은 50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파고라 옆에는 샤워꼭지 4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변 음식점으로는 갈빗집, 주꾸미집, 육개장집, 해물 파는 집, 통닭집, 커피, 빙수, 꼬마김밥집, 편의점등이 있습니다. 

 

물놀이장, 바닥분수, 파고라 

 물놀이장 바닥에서 4 개의 물줄기가 솟아나요. 해와 구름에서 각각 8 개의 물줄기가 내려오고요. 악어는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며 물을 흩뿌립니다. 보고만 있어도 정말 신나요. 목이 긴 기린은 어떤 방식으로 물을 뿜어낼까요? 오셔서 보세요. 무척 귀여워요. 아이들이 요리 뛰고 조리 뛰며 양동이에서 쏟아지는 물벼락을 피하는 얼굴 표정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빨간 우산(버섯?)처럼 생긴 기구에서 물이 흘러내리면 아이들이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천진난만하게 놀지요. 기둥을 끌어안은 친구들도 있고요. 물이 고인 웅덩이에 엎드려 누가 오래 숨을 참는지 내기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위쪽에 보이는 바닥분수 중앙에서는 4미터가 넘는 물기둥이 솟아납니다. 주변 물줄기는 그 절반 정도고요. 분수가 물을 뿜는 구멍을 발로 막으며 노는 남자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중앙 분수의 압력은 강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상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전요원이 계셔서 초등학생에게 주의를 주더군요. 안전하게 놀도록 부모님들의 지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휴게전망데크에서 본 물놀이장

중앙 상단에 파고라가 보입니다. 왼쪽 상단에는 음수전(수도꼭지 3 개가 각각 다른 높이로 달림)이 있어요.

오른쪽 상단에는 물놀이장 종합안내도와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문이 있습니다. 

물이 고인 풍경이 동화속 같아요.
물놀이장과 휴게전망데크

데크 중앙에는 긴 의자 3 개가  있습니다. 데크 계단의 높이는 낮은 편이어서 유아들이 걷을 수 있지만, 경사진 구간이 많기 때문에 보호자가 동행하셔야 합니다. 데크 가장자리에 며느리밑씻개 풀이 올라와서 걷다가 긁힐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데크 뒤로 오래된 상수리나무들이 있어서 오후에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데크 바로 아래에는 꽃잔디가 심어져 있어요. 그 아래에는 철쭉정원이 있고요. 이 곳에 쓰레기를 버리시면 수거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가지고 오신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놀이장 옆의 족욕장

 물은 아기들이 최초로 뛰어놀던 자궁을 연상시키고, 물에서 놀 때 사람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아요. 모래놀이만큼이나 물놀이는 심신을 이완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좋은 놀이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좋은 놀이터가 생겨서 모두가 행복합니다. 족욕장에서 노는 아이들은 주로 3세 이하로 물놀이장에서 놀기에는 아직 어린 친구들입니다. 기저귀를 차고 막 걸음마를 시작한 귀여운 아이들도 있더군요. 하하하! 너무 사랑스러워서 한참 동안 바라봤어요. 안전하게 보호자가 동행하여 노는 모습이 좋습니다. 힘들면 데크의자에서 쉬면서 쉬엄쉬엄 노세요. 저녁시간이 되어가는데 집에 안 가려고 버티는 꼬마들도 있을 정도로 물놀이를 좋아하네요. 참, 저녁이 되면 아직은 춥더라고요. 산그늘이 드리우기 때문에 더 쌀쌀해져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아이들이 노는 시간을 적절히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조합놀이대에서 본 물놀이장

족욕장 앞에는 나무 6 그루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조합놀이대가 있지요.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안전한 놀이터입니다. 

놀이터 주변에는 9 개의 긴 의자가 있습니다. 물놀이장과 놀이터에서 우리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고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많이 웃고 행복하세요.

숙지공원 물놀이장 종합안내도

 

 참고로, 숙지공원에서 물놀이 외에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합니다.  놀이터 주변의 화단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이 장소는 예전에 우리 꽃을 심어서 자연학습장으로 쓰였던 적이 있어요. 화단에 꽃과 나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놓아서 자연학습에 좋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아이와 함께 화단의 식물을 살피며 이야기 나눠 보시길 권합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숙지산의 역사를 탐방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숙지산은 화성 성벽을 축성할 때 (1794,1~1796,9) 돌을 뜨던 터입니다. 휴게 전망데크 꼭대기에 올라가시면 뒷산으로 난 오솔길이 있습니다. 길은 완만한 편이라서 유아들이 걸어도 안전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우측으로 큰 바위 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숙지산 산책로 곳곳에 18 세기 화성 성벽의 역사를 품은 돌들이 아직도 존재한답니다. 이른 아침에 숙지산 산책로를 탐방하며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나무와 야생화와 풀들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아이들과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시원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셔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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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5. 18:00 아이들

생김새

생김새.

외모라고 말해도 좋고.

보육원에서 만난 아이들이 많았는데, 각자 다 고유의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 

DNA가 다 다르니까. 그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못생긴 아이도 있지.

희야는 얼굴도 그렇지만 배도 나오고 식탐이 많아서 살이 찐 상태였어.

눈꼬리는 쪽 올라가고, 입은 크고 넓고, 코는 낮은 주먹코, 머리는 약간 짱구형..

여자아이란 말야. 얼굴은 좀 큰 편이고, 뒤뚱뒤뚱 걷고 뛰어.

 

그런데,

그런데 말야, 희야의 웃는 얼굴은 천사야. 우는 얼굴은 더 천사지. 왜냐하면, 희야는 세 살 아이에 맞는 행동과 말을 하고 있으니까.. 그 모습 그대로 그냥 보시기에 심히 좋은거지. 자는 모습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천사지. 코를 벌렁댄다고 해도..

 사실, 희야와 울고 웃으며 정이 드는 과정에서 외모라는 것은 더이상 별 의미가 없더라고. 이미 우린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관심이 있고,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사이니까. 좀 짜증나는 순간도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웃음 한 방이면 족해. 신나서 벙글벙글 대는 눈동자와 몸짓을 보면 정말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마음이 뛰어 올라. 


 나이를 떠나서, 우린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만난 거니까. 이 광활한 우주 어딘가의 지구라는 별에서, 한국이라는 나라 안, 바로 여기서 희야를 만난 건 기적이 아닐까? 난 이런 순간들 순간들이 기적 같아. 기적은 매일 일어나는 거. 단지 일상이라는 평범한 모습으로 기적은 일어나는 것. 이러한 기적의 순간을 그저 일상적으로 흘려 보내든지, 날마다 신기함과 감사로 맞이하든지, 아예 느끼지 못하든지, 무시하든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린 것.

이 세상을 어떤 마음과 자세와 태도로 살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이 아닐까? 그 대상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사물이든 실상이든 추상이든 상상이든 ..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 외모라는 것을 희야가 선택할 권한은 없는 거잖아. 그저 주어진 거잖아. 그저 희야가 희야 자체로 살아가는, 실존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거잖아. 세상에 단 하나 뿐이잖아. 세상에서 단 하나라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 오리지날 작품, 걸작, 인간문화제, 넘버원, 온리원, 보석..

하나밖에 없으니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지~! 네 안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단 말이야. 희야!, 넌 충분히 예뻐!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평가하고 자학할 필요 없지. 그저 주어진 것 안에서 최상의 모습이 되도록 가꿔 갈 수는 있어. 사람의 얼굴은 생김새가 아니라 마음새에 의해서 빛나는 것이니까. 그 빛남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세상이니까.

내가 나의 그대로를 수용할 때, 다른 사람의 모습도 그대로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벌써 오래 전 일인데, 어떤 남자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만남을 지속 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내가 내 부모를 선택한 것이 아닌데.. 종교가 있는 집에서 태어나든 아니든, 그런 건 내가 선택할 수 없고 억지로 바꿀 수도 없는 거잖아.

믿음을 강요할 수도 없잖아. 그 당시에는 정말 슬펐어. 평생에 처음 술이란 걸 마셨지. 혼자서 샴페인을 사다가 다 마시고 잠이 들었지. 샴페인? 그래 샴페인. 좀 달달한 거. 난 원래 술을 못 마시니까. 그래서 샴페인을 마셨지. 


참 잘했어. 축하해야 할 일인거지. 그 당시엔 고통스러웠지만.. 그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으니까. 살아가면서 거절을 하거나 이별을 할 때나 누군가를  만날 때, 나는 그러지 말자. 상대방이 선택할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는 것들에 관해서 지적하거나 평가하지 말자. 그런 상처를 주지 말자. 

내 안에서 답을 찾자. 당신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러저러 해서 그렇다고.. 당신과 헤어지는 것은, 당신이 이러저러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러저러한 당신을 내가 받아 수용할 만큼의 그릇이 준비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서로의 짐을 질 용기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남들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나의 한계라고..


음... 

그러니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

알지?

다희야! 난 네가 그냥 너라서 좋은거야. 네가 남들과 달라서 좋은 거야.

네가 미인이 아니래도 상관없어. 그냥 너니까 좋은 거야. 네 웃음이 좋구, 네 울음이 귀엽고, 네 모든 표정들이 진실해서 좋은 거야. 꾸미지 않아서, 어색하지 않아서, 자연 그대로라서, 적어도 내 앞에서는 말이지.  


 어느 새 시간이 흘러 너도 성인이 되었겠구나.

하루 하루 너 자신을 아끼고 귀하게 여기고 잘 대접해 주면서 살길 바래.

너만의 색을 찾아가길 바래. 남과 지나치게 비교하지 않았으면 해. 

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니까. 

널 항상 응원해. 난 네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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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5. 10:50 아이들

전철에서 2

1호선 전철에서 아이의 행동을 따라하며 느꼈던 생각.

그러한 태도를 삶에 적용한다면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될 듯 하다.

지식으로 알아도 실천을 해야, 연습을 거듭해야,체득되고  익숙해 지니까.

전철에서 늘 마주하는 풍경은 아무 의식 없이 신경쓰지 않고 흘려 보낸다. 

그런데, 아이처럼 고개를 젖히고 창 밖 풍경을 보았을 때, 풍경은 사실 바뀐게 없지만, 내가 태도를 바꿈으로써 창 밖의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어떤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론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

1도,30도,45도,90도,180도,270도,360도?

1차원,2차원,3차원,4차원?

비행기를 타고 세상을 내려다 보듯, 새의 관점은 어떤가?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듯이 현재를 조망할 수 있다면?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관찰하듯이 사방을 입체적으로 고려한다면 어떤가?

태양계라는 큰 공간에서 지구를 보듯,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우리를 본다면?

결국, 다 같은 표현인데... 총체적, 입체적인 관점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내 맘이 좀 더 넓어질 것 같다. 

내 자세를 다각도로 바꿈으로써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개방적 사고방식을 갖는 태도는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되고, 내 삶을 더 풍성하고 새롭게 경험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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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모퉁이 벚나무

 45도 경사진 곳에 뿌리 내린 벚나무 곁을 지나자 마자,

촉촉한 눈이 내려 녹아 가지마다 수정구슬로 장식한 작은 벚나무가 나를 반긴다. 

" 와아~ 온통 빚나네! 정말 멋지다!"

 "와아~ 정말 예뻐요. 반짝반짝 물방울들이 보석 같아요!"

"그래. 보석이네! 와~ 물이 올랐네. 물 올랐어.

 저 가지 가지마다 파릇파릇 연두색 변한 것 좀 봐.

 어제랑 또 달라. 얼른 휴대폰을 충전 해야겠어. 찍어야지."

 "저는 휴대폰이 아예 없어요."

"그래? 아! 너는 스케치북이 있네. 그리면 어때? 그러면 영원히 기억되는 거니까."

 "아! 그림 그리면 되겠다! 어! 작은 새집도 있네요!"

"어머, 그러네. 난 오늘 첨 봤어. 잘 관찰해야 새로운 게 보이네."

 "그런데, 추워지면 저 물방울들이 어떻게 될까요?"

".. 글쎄.. 내린 눈이 다 녹는 걸 봐서 얼진 않을 것 같은데.. 

올해 너무 가물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저 물 먹고 나무가 쑥쑥 자라겠지?

꽃을 피우겠지?"

 "자연을 좋아하시나 봐요?"

"응, 아주 많이. 오늘 산책하다 누군가 의자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봤는데..

 아~ 보여주고 싶은데.. 카메라 방전됐어."

 

"혹시, 캥거루 벚나무 아니? 저기 저 나무야

 "아~! 보긴 봤는데.. 이름은 몰랐어요."

"그래? 내가 지어 준 이름이야. 꼭 어미 캥거루 주머니에서 나온 새끼 같아서. 흐흐흐"

 "하하하"

도서관에서 쉬고 충전도 한 후 다시 모퉁이에서 사진을 찍다가,

"어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니?"

 "아~, 예."

"혹시, 네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내가 너와의 만남을 글로 쓰고 싶은데.. 

 허락한다면, 네 이름을 쓰고 싶어서.. 내 이름은 ㅇㅇㅇ 야. "

 " 아하! 그래요? 좋아요. 저는 ㅇㅇㅇ예요."

"그래. 혜서야! 만나서 반가웠어. 잘가."

" 네. ㅎㅎㅎ 안녕히 가세요."

 '아~ 참 행복하다. 요렇게나 깜찍하고 마음이 맑고 예쁜 9 살 친구를 만나다니! 

 세상은 참 아름다워.'

 정월 대보름 달님!

아침엔 당신을 못 볼 줄 알았어

촉촉눈이 엄청 내렸거든

덕분에 멋진 풍경을 담으며 산책했지

저녁이 되니 흐르는 하늘에 해님이 방긋

"와~ 당신은 바람을 가르고 오시는 길이군요!"

와우!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 듯한 오늘 하루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날을 선물로 받았으니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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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0. 06:45 아이들

전철에서1

 어제야. 동생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 등가방에 기대 앉아 있었어.

나와 어느 할머니 사이 빈 자리에 초등학교 1학년? 아님 유치원생? 아이가 앉았어.

묻고 싶지 않아서 추정해 본 거야. 왜냐하면 그 친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거든.

다른 때였으면 난 분명히 말을 걸었을 거라고 확신해. 난 아이들이 좋거든.

그러나, 이 아이는 뭔가 꿈을 꾸는 것 같았어. 

자~~ 함께 흉내 내보자. 

1-등받이에 기대.

2-우아하고 부드럽게 최대한 고개를 젖혀.

3-꿈꾸듯 몽환적으로 마음을 녹이고 감은 눈을 떠.

4-풍경 소리를 담아봐.

5-조건이 있어. 6감을 다 동원해야 돼.

;

........나는 몹시 행복했어.

아이를 따라하길 잘했어.

너도 해봐.

그러면 알게 될거야. 신세계가 펼쳐지고 훌쩍 성장하는 너를 만나게 될거야.

조금만 자세를 달리하면 새로운 우주가 펼쳐지더라!

아이들의 우주는 광활해.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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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4. 02:01 아이들

신데렐라와 수박

 여섯 살 아이가 노래를 부릅니다.
" 신데렐라는 어려서 구모님을 잃고요
세모와 언니들에게 수박을 받았드래요
쌰바 쌰바 아이쌰바 얼마나 울었을까요
싸바 싸바 아이쌰바 얼마나 울었을까요"

 나는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고 말았습니다.
 구모님? 세모는 누구? 게다가 신데렐라가 수박을 받았다고?
유치원 친구들이 이렇게 부른다면서... 하 하 ㅎ..

 신데렐라가 나오는 동화책을 읽어주며
계모에게 구박받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수박만 봐도 신데렐라와 함께 이 사랑스런 아이가 떠오르겠지요?ㅋ ㅋ..


*참고: 아이는 다문화가정에서 동생과 함께 자라서, 엄마가 이 노래를 모르는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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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8. 22:32 아이들

역할놀이

 4 개월 동안 만난 4 세 아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의사소통도 어려웠어요.
말이 통하지 않는 우리가 친해지는 방법은 함께 노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관심을 보이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낱말과 문장을 배우도록 했답니다.
남자는 어릴 때부터 싸움놀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마도 영웅신화처럼 모험을 떠나는 인생을 사는 것이 남자의 운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와 총싸움을 하면서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했지요.
늑대에게 먹히는 양이 되기도 하고, 사자 앞에 쥐가 되기도 하고...
함께 괴물을 물리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요즘은 아이가 저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자기주장이 센 아이가 "안 돼요. 아니오" 라고 말할 때 정말 뿌듯합니다.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보기 때문입니다.
제게 엄마역할을 맡기고 자신은 아빠역할을 하느라고 회사도 가고 일하는 흉내도 내고 ...아빠를 우상처럼 여기고 모방하는 모습이 4 세 아이답게 보여서 참 좋습니다.
모델링 할 아빠가 있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언어가 발달하고 표현력이 늘어가는 모습은  경이롭고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옛날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와 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참 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  
모든 아이들을 하늘 아버지께서 키워주시기 때문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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