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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우리나라 산 능선이 좋아.
그 부드러움이 참 좋아.
새벽의 산길을 너와 걷고 싶다.

부족함도 넘침도 없이
둥글둥글 15도와 45도 사이를 유지하는 산등성이들,
그 곳을 오르내리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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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8. 11:51 풀+ 꽃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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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관에 부딪힐수록 뿌리를 더 깊이 내리자구... 생명수 근원까지...

나무 그늘에 사는 친구들보다 네가 더 진한 색깔로 피어나는 이유를 알겠구나...!

어려움은

강인한 푸르름으로
뿌리를 더욱 튼튼하고 깊게 내려
절망과 폭염과 장맛비에도 끄떡없이 희망의 꽃을 피워내
생명력으로 무르익어 바람과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날 때까지

우리를 성장시키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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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7. 10:58 추억

백구

백마처럼
도도한 자태로
산책 길 동행해 주었던 너!
너의 쥐잡기는 아주 멋졌어!

가끔 만나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넌 마중 나와 주었지.
혹시, 날 기다렸던 거야?

배즙을 만들 때
기침하는 네게 가장 부드러운 배를 먹기 좋게 썰어 주었는데..
참 맛있는 '아삭아삭' 소릴 내며 먹은 넌 곧 건강해졌어.
넌 그 때 이미 할머니였지만,
내겐 네가 할머니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넌 내게 영원히 친구니까..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넌 기다렸다는 듯이 꼬리치며 날 바라보곤 했지.
내가 맛있는 것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네겐 늘 있었기에
난 그 기대를 충족해 주고 싶었단다.
어떻게 그 맑은 눈망울을 무시할 수 있겠니?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식을 먹어도
넌 늘 내 주변을 서성였지.
이미 넌 네 몫을 준비하는 내 맘을 알고 있었던 거지?
난 네 눈빛만 봐도 네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었어.

그건 아주 쉽고 편한 대화법이었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진실된 눈으로 서로를 대할 때에만 가능해.
의심의 싹이 트는 순간, 진실은 왜곡되어 시야를 흐리지.

가끔은
네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날 무조건 믿고 신뢰하는 네 행동이 말이야. 

사람은 때때로 말과 신념과 행동이 불일치하거든.
인간은 가끔씩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오해를 하기도 해.
제 안에 있는 것인데도, 남의 것이라고 ...( 좀 어려운 말로는 '투사' 라고 해. )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를 지적하지.

만약에
내가 널 그저 늙은 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네 눈동자와 네 몸이 말하는 언어를 이해 할 수 없었을거야.
넌 내 발소리와 향기를 알고 기억해 주었고
난 네게 내 마음을 표현하며 말을 걸곤 했기에 우린 벗이 되었지.

힘이 들 땐
그저 곁에 서성여 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지.
어떤 때는
침묵이 더 많은 말을 하기도 해.
신비였어.
너와 내가 교감할 수 있었던 거 말이야. 

참 이상하지?
사람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완벽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데..
우린그저 바라만봐도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말이야.

네가 그립다.
네 눈동자가 어른거린다.
네가 사람처럼 오래 오래 살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름다운 백구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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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6. 20:20 추억

백구를 위한 애가

평생을 한결같이
충직한 모습으로


배과수원을 지키며
조카들에겐 친구이자
내겐 소중한 벗으로


사랑받은 아름다운 백구
오늘 잠들다.

넌 우리 맘속에 영원히 살아있어.
너와의 추억이 담긴 과수원길을
다시 걸을 용기가 없구나.


그저
슬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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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5. 09:51 풀+ 꽃

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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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긴 날 동안
너의 꽃을 볼 수 없었고
난 허둥지둥 널 찾아 방황했어.

토요일 아침
널 다시 만났을 때에야
난 비로소 그리움의 의미를 알았다.

..

그리움이 없다면           남은 것은 죽음 뿐
그리움은 만남의 신비와 맞닿은 항구이기에..

기다림이 없다면            남은 것은 무감각 뿐
두근두근 설레임에 떨리는 손끝과 손끝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으므로..

..


너의 곁엔
우주선을 닮은 듯한 너의 아이들이 있었고
넌 예전보다 더욱 성숙한 얼굴로 활짝 피어났지.
 
아하!
널 잃어버린 듯 찾고 또 찾았던 세월 동안
넌 인고의 시간을 살아내며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던 거구나!




신비한 만남은,

씨앗을 품고 인내하는 어머니인 대지와도 같아서
씨앗이 무르익어 땅에 떨어지고
긴긴 고독의 터널을 거쳐 혹독한 눈보라를 견딘 후
봄날을 알리는 새소리와 함께 별과 바람으로 자라나
새로이 꽃을 피우고 생명의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림이라는 성숙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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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4. 06:06 추억

고골리의 나라에서

내 집은
화려하진 않아도 편안했어.
늘 같은 길을 가고, 늘 같은 꿈을 꾸며, 늘 날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났지.

어느날
하늘을 날아
고골리의 나라로 간거야.

그곳은
내 언어가 통하지 않고
희뿌연 공기가 뼈 속까지 스며들어 오들오들 떨게 하는 그런 곳이었어.

늘 그냥
미소짓고 웃는 나에게
" 왜 그렇게 웃으시나요?" 하며 이유를 묻던 낯선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지.

내 집은
폭풍이 불고 구멍이 뚫려 폐허가 되어가고..
난 맨살로 거친 땅을 기어 가야만 했던거야.

두려움
사막 한 가운데 선 느낌
난 길을 찾아야만 했어.

누군가
내게 말했지.
" 당신은 겁 많은 달.팽.이.처럼 끊임없이 안으로 안으로 숨는군요"

고통!
페르조나를 벗고
숨겨 왔던 나의 진실과 직면하는 순간에 찾아온 이름이여!

사실
그건 또 다른 내 모습이었어.
난 상처받기 쉬운 부드러운 살결을 가진 달팽이였던거야.

노랑새!
얼어붙은 시린 가슴으로 찾은 자작나무 숲 외진 길에서
가슴이 따스했던 그녀는 희망의 노래를 불러 주었지.

기적!
그 날의 감동을 어찌 잊으리!
날 사랑하는 그분이 변장하고 내게 들려주신 그 위로의 음성을..

거듭남
'이젠 아무리 편안해도 나만을 위한 나의 집은 짓지 않겠어.
상처로 피멍이 든다 해도.. 날마다 새 살을 돋게 하는 아픔이 있어도..'

고골리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새로운 우리 집을 지어가기 시작했다네.

그리고
때론 두렵지만, 상처받을 용기가 있기에,
오늘도 당신을 향한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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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 10:38 Good Neighbors/to You

로미!

로미야!
오늘은 장맛비가 와.
우리집에 놀러오는 아이들 불편할까봐 좀 걱정이지만..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넌 비소리 좋아하니?
난 아주 좋아해.
특히 스레트 지붕이나 양철지붕에 비님이 오시는 날엔,
난 그 소리에 빠져들며 비와 하나가 되곤 했단다.

비는 날 씻기고
나의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모두 가지고 가지.
그리고
맑고 순수한 내 마음만 남겨둬.

언젠가
폭우가 내리시기에
온 몸으로 비님을 만난 적이 있었지.
솟아오르는 기쁨으로 난 환호성을 질렀어.

가끔은
'온 몸으로 비를 맞이할 용기가
내 나이 오십에도 남아 있을까?' 자문해 봐.
그럴 수 있기를...

로미야!
자연은 생명력으로 넘쳐.
맘껏 누리거라. 네게 주어진 그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 바로 .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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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 10:15 자연 이야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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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허~ 거, 참 ~ 하하하! 반가워 얘들아 ! "

난 발발발 스스슥  - -- 넌 붕붕 씽씽
난 아슬아슬 덜덜  - -- 넌 사뿐 사뿐

" 아이구, 깜짝이야." ---  " 에구구, 쏘리."
" 뭔 일이야? 그 얼굴은?"  ---  " 꽃가루 샤워했어."

' 이런, 욕심이 지나쳤던 게지. 개구장이들! '

" 길을 좀 내 줄래?" --- " 어디 가는데?"
" 친구들 만나러"   - - - " 거기가 어딘데?"
" 네가 샤워한 거기. 엄마 품 속 같은 그 곳!" - -- " 거기서 뭐 하는데?"
" 음.., 비그칠 때까지 쉬면서 이야기 나눌거야" --- "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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