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08.07.17 제비꽃
  2. 2008.07.12 옛날, 옛날에 1
  3. 2008.07.11 저녁노을
  4. 2008.07.10 노을
  5. 2008.07.07 백구
  6. 2008.07.06 백구를 위한 애가
  7. 2008.07.04 고골리의 나라에서
  8. 2008.06.19 여고시절

2008. 7. 17. 20:20 추억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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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가 봄날의 제비꽃을 만나다.
오랑캐꽃= 씨름꽃= 장수꽃= 병아리꽃= 앉은뱅이꽃= 반지꽃
한방에서는 자화지정= 근근채라고도 불린다.

생각난다.
봄에 가장 먼저 피어나 마음을 설레이게 했지.
난 꼬투리를 자르고 줄기를 끼워 반지를 만들곤 했어.
어른이 된 지금도 봄이 오면 꽃반지를 낀 소녀가 되지.
내 나이 80에도 반지를 끼겠지 !?
네 덕분에 난 봄마다 소녀가 되니 참 신기하다.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구나!
난 또 나이를 거꾸로 먹겠지? ㅎ ㅎ
그런데 말이야, 만약 소녀시절로 돌아가라면 난 거절하겠어.
나이를 먹는 것이 싫지가 않아.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로와서 그런가봐.  
내가 보라색을 좋아하는 건 어여쁜 제비꽃 빛깔에 반해서일거야.
나도 누군가 나만의 색깔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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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2. 08:30 추억

옛날,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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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이곳엔
병원이 있었어.

여기에서
꿈 많은 소녀가
흰 옷을 입고 환히 미소지으며 일했지.

가끔은
백만불짜리 웃음을 터뜨려서
모두 함께 웃느라고 배가 아플 지경이었단다.

웃음은
또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 주었고
또 또 다른 사람들까지 덩달아 웃게 만들었어.

아마도
느티나무는 기억할거야.
그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소녀의 웃음소리 말이야.

옛날, 옛날에
어린 느티나무가
이곳에 터를 잡았어.

그는
정조대왕을 비롯하여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떠나 보냈지.

지금까지
줄곧 자신의 자리를 지킨 나무가
진정 이 곳의 주인이고 다른 이들은 모두 나그네였다네.

그러니
이곳에 놀러 오거든
주인장에게 정중히 고개숙여 경의를 표해 주시길..

여기
듬직하고 푸른 느티나무는
350여 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네.

화성행궁에 가면
소녀적 나를  만나게 해 주는 당신이 있기에
반갑고 기쁘고 웃음이 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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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sand

2008. 7. 11. 10:36 추억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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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차 나지 않아
얼마만에 만나는 노을인지..
뭐가 그리 바빠서
날마다 하늘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는지..
오늘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야.

내 나이 열 다섯
광활한 하늘을 가졌던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뒷산 길
사과 과수원을 지날 즈음에
정열을 불사르는 듯 타오르는  당신을 오랫동안 응시하곤 했어.

상상해 봐
하늘 캔버스 가득 경이로운 색채로
바람과 태양이 구름을 붓 삼아 그려내는 작품들!
어떤 말로도 표현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당신의 세계!
색채의 마술사 샤갈조차 부러워 할  천 가지 그림!

해가 산허리를  넘자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져 갔지.
저녁노을은 밀려오는 어둠 때문에 더욱 빛났던거야.
어둠은 풀벌레 노래와 함께 별이 되어 반짝였지.
밤새도록 개구리 합창은 얼마나 흥겨웠던지..!

그거 아니?
어둠이 없다면 화려한 저녁노을의 향연도 없다는 사실
혹한의 겨울 날에  새.벽.별이 가장 밝게 빛난다는 진실
인생의 어둠과 혹독한 겨울날을 살아내는 순간에도
천국이 바로 네 곁에서 손 내밀고 있다는 신비한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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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0. 21:14 추억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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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7. 10:58 추억

백구

백마처럼
도도한 자태로
산책 길 동행해 주었던 너!
너의 쥐잡기는 아주 멋졌어!

가끔 만나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넌 마중 나와 주었지.
혹시, 날 기다렸던 거야?

배즙을 만들 때
기침하는 네게 가장 부드러운 배를 먹기 좋게 썰어 주었는데..
참 맛있는 '아삭아삭' 소릴 내며 먹은 넌 곧 건강해졌어.
넌 그 때 이미 할머니였지만,
내겐 네가 할머니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넌 내게 영원히 친구니까..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넌 기다렸다는 듯이 꼬리치며 날 바라보곤 했지.
내가 맛있는 것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네겐 늘 있었기에
난 그 기대를 충족해 주고 싶었단다.
어떻게 그 맑은 눈망울을 무시할 수 있겠니?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식을 먹어도
넌 늘 내 주변을 서성였지.
이미 넌 네 몫을 준비하는 내 맘을 알고 있었던 거지?
난 네 눈빛만 봐도 네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었어.

그건 아주 쉽고 편한 대화법이었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진실된 눈으로 서로를 대할 때에만 가능해.
의심의 싹이 트는 순간, 진실은 왜곡되어 시야를 흐리지.

가끔은
네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날 무조건 믿고 신뢰하는 네 행동이 말이야. 

사람은 때때로 말과 신념과 행동이 불일치하거든.
인간은 가끔씩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오해를 하기도 해.
제 안에 있는 것인데도, 남의 것이라고 ...( 좀 어려운 말로는 '투사' 라고 해. )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를 지적하지.

만약에
내가 널 그저 늙은 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네 눈동자와 네 몸이 말하는 언어를 이해 할 수 없었을거야.
넌 내 발소리와 향기를 알고 기억해 주었고
난 네게 내 마음을 표현하며 말을 걸곤 했기에 우린 벗이 되었지.

힘이 들 땐
그저 곁에 서성여 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지.
어떤 때는
침묵이 더 많은 말을 하기도 해.
신비였어.
너와 내가 교감할 수 있었던 거 말이야. 

참 이상하지?
사람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완벽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데..
우린그저 바라만봐도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말이야.

네가 그립다.
네 눈동자가 어른거린다.
네가 사람처럼 오래 오래 살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름다운 백구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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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sand

2008. 7. 6. 20:20 추억

백구를 위한 애가

평생을 한결같이
충직한 모습으로


배과수원을 지키며
조카들에겐 친구이자
내겐 소중한 벗으로


사랑받은 아름다운 백구
오늘 잠들다.

넌 우리 맘속에 영원히 살아있어.
너와의 추억이 담긴 과수원길을
다시 걸을 용기가 없구나.


그저
슬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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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4. 06:06 추억

고골리의 나라에서

내 집은
화려하진 않아도 편안했어.
늘 같은 길을 가고, 늘 같은 꿈을 꾸며, 늘 날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났지.

어느날
하늘을 날아
고골리의 나라로 간거야.

그곳은
내 언어가 통하지 않고
희뿌연 공기가 뼈 속까지 스며들어 오들오들 떨게 하는 그런 곳이었어.

늘 그냥
미소짓고 웃는 나에게
" 왜 그렇게 웃으시나요?" 하며 이유를 묻던 낯선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지.

내 집은
폭풍이 불고 구멍이 뚫려 폐허가 되어가고..
난 맨살로 거친 땅을 기어 가야만 했던거야.

두려움
사막 한 가운데 선 느낌
난 길을 찾아야만 했어.

누군가
내게 말했지.
" 당신은 겁 많은 달.팽.이.처럼 끊임없이 안으로 안으로 숨는군요"

고통!
페르조나를 벗고
숨겨 왔던 나의 진실과 직면하는 순간에 찾아온 이름이여!

사실
그건 또 다른 내 모습이었어.
난 상처받기 쉬운 부드러운 살결을 가진 달팽이였던거야.

노랑새!
얼어붙은 시린 가슴으로 찾은 자작나무 숲 외진 길에서
가슴이 따스했던 그녀는 희망의 노래를 불러 주었지.

기적!
그 날의 감동을 어찌 잊으리!
날 사랑하는 그분이 변장하고 내게 들려주신 그 위로의 음성을..

거듭남
'이젠 아무리 편안해도 나만을 위한 나의 집은 짓지 않겠어.
상처로 피멍이 든다 해도.. 날마다 새 살을 돋게 하는 아픔이 있어도..'

고골리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새로운 우리 집을 지어가기 시작했다네.

그리고
때론 두렵지만, 상처받을 용기가 있기에,
오늘도 당신을 향한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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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9. 22:02 추억

여고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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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길에
순대와 떡볶이를 샀습니다.

여고시절 추억이
가득 담긴 음식이라서 참 반갑습니다.

그 시절엔 날마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편지를 쓰곤 했었지요.

졸업하던  날에
한 권의 책이 된 글들을 건네 주었는데..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어느덧 내 마음은
아련한 소녀시절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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