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음악산책'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9.03.20 봄날 풍경
  2. 2019.01.08 경이로운 세상
  3. 2018.12.28 엄마!
  4. 2018.12.26 내 손을 잡아 줘
  5. 2018.12.26 목소리를 내 보자.
  6. 2018.12.20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7. 2018.12.19 꿈을 찾아 떠나는 길
  8. 2018.12.19 목소리를 잃어버리다니..

2019. 3. 20. 21:27 '4시' 음악산책

봄날 풍경

.~~~~.

.~~~~.

.~⌒⌒~.


 오늘 산책하다가 만난 꽃들입니다.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름다워서 올립니다. 

지금 이 순간의 풍경은 다시는 오지 않으니까요. 오늘처럼 흐린 하늘과 바람과 공기와 빛은 또 다시 만날 수 없으니까요. 

 날씨가 어떠하든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서, 저는 모든 풍경을 즐기는 편입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 꽃들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란 노래를 소개합니다.  

방탄소년단 김태형씨가 작사,작곡한 곡인 '풍경'이란 노래를 좋아해요. 

2019년 1월 31일 밤 10 시에 세상에 공개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겨울날의 풍경을 좋아하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치 카메라를 들고 눈 덮인 새벽 자작나무숲을 산책하는 느낌이었지요. 


 기차인지? 풍경소리가 들리고,  눈을 밟으며 걷는 사람의 호흡이 그대로 담기고(저는 이 숨쉬는 소리가 특히나 좋습니다.),  심지어는 카메라 셔터소리도 들립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낍니다. 겨울풍경을 연상시키는데도 이상하게도 따뜻하네요. 맘이 부드러워지고 훈훈한 온기가 돌아요. 

"4 시" 라는 곡에서 달에게 편지를 쓴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새벽녘 달과의 대화를 이 곡에서도 듣게 됩니다. 주인공만이 알겠지요? 달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카메라가 마주하는 모든 아름다운 풍경과 대화하듯 노래가 흘러갑니다. 주인공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아름다운 이야기들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찰나에 놓쳐버린 순간이 다시 오길 바라며 달빛 조각 하나 하나를 모아 조명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 가사는 심금을 울립니다.) 심지어는  발자국 남기고 떠나가시면  흑백속에 남기겠다고 합니다. ( 여기선 눈물이 났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이 풍경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되살리며 추억하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과거가 담긴 일기장이나 사진첩이 연상됩니다. 앞으로 써 갈 이야기를 기대하며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그려집니다.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친구 말입니다. 


 바람부는 기차역에서 시작되어 꽃들이 가득한 공원을 지나 새벽달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그 여정은 자기 자신에게로 향합니다. 카메라가 "나"를 촬영하고 있더라구요. 

이 곡의 마법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이 노래와 동행하여 산책하다 보면 결국은 내 자신의 이야기와 풍경 속으로 귀결된다는 것 말입니다. 내가 풍경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지요. 정말 천재적이네요!

그리고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또다른 풍경으로 저를 데려가서 여행하게 합니다. 

특별히 잊었던 멋진 장면들을 되살리게 해서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하하하! 


 V의 심혼을 울리는 목소리와 가사와 악기들의 하모니가  저를 제 맘 깊숙한 곳으로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찰나' 라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단어 하나가 저를 깊은 생각에 빠뜨렸답니다. 

제 인생 파노라마가 한순간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지요. 

돌아보니, 제 인생은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로 수놓아져 있더군요.

그 당시에는 고통스럽기도 한 일이었는데, 너무 아팠는데, 지나고 보니 그러한 일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적이 많았더라구요. 그래서 과거와 화해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과거의 나 자신과 화해하고 과거의 사건을 재해석하기도 해요. 

아직 기록하지 않은 과거를 차례차례 다시 써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My story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것은 제 어릴 적 꿈이었어요. 대단하지는 않아도, 제 삶을 나누고 싶네요. '풍경' 을 들으면서요. 

인생의 동반자 같은 소중한 친구를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애(愛)1  (0) 2019.05.20
꽃잔디의 노래  (0) 2019.04.18
경이로운 세상  (0) 2019.01.08
엄마!  (0) 2018.12.28
내 손을 잡아 줘  (0) 2018.12.26
Posted by heesand

 중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였다. 나는 자연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였다. 비가 내린 후 어느 날, 나는 도랑에서, 등에 올라타서 떨어지지 않는, 두 마리의 맹꽁이를 발견했다. 개구리는 흔하게 봤고 두꺼비를 본 적은 있어도 맹꽁이는 처음이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잠이 들었는지.. 맹꽁이를 잡는 것은 아주 쉬웠다. 투명하고 커다란 유리병에 물을 담고 맹꽁이를 넣었다. 책상 옆에 놓고 공부하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등에 올라 탄 수컷이 암컷의 엉덩이 부분을 쓱 닦아주는 행동을 하더니 알이 나오기 시작했다. 쓰윽 닦으면 알이 나오고 또 쓰윽 닦으면 알이 몽글몽글 나오기를 반복했다.

 와우! 생전 처음 보는 경이로운 탄생의 순간이었다. 너무 신기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논에서 많은 개구리 알들을 본 적은 있지만, 알을 까는 장면은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양서류가 알을 낳는 모습은 신비 그 자체였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광경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병에 알이 거의 가득 차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세포분열이 시작된 것이다. 그 말로만 배웠던 세포분열!! 알이 막 분열되기 시작하는데.. 난 너무 놀라고 두려워져서 (이미 알이 병 가득 차서 빈 공간이 적었다) 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들을 살려주었다. 휴우! ~!


오 마이 갓! 생명의 신비여!

 정자가 난자를 만나면 수정되어 , 완전한 하나의 세포가  되어 분열을 시작한다고 배웠다. 생식세포 분열은 정말 대단히 경이롭고 신비한 과정임이 틀림없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대자연의 신비 속에서 은하수를 건너고  푸른 강을 헤엄쳐 가장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을 넘어 기적처럼 여기에 왔다. 결코 실수가 아니며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신은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BTS- DNA 노래를 들으면 느껴지는 감정이다

 맹꽁이- 맹꽁잇과의 양서류. 몸의 길이는 5cm 정도이고, 등은 황청색, 배는 담황색임. 몸집이 똥똥하고 발에 물갈퀴가 없음.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올 때 특히 맹꽁맹꽁 요란스레 욺. 밤에 활동하며 곤충을 잡아먹음.

* 세포분열송- 재미있으니 찾아 보세요.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잔디의 노래  (0) 2019.04.18
봄날 풍경  (0) 2019.03.20
엄마!  (0) 2018.12.28
내 손을 잡아 줘  (0) 2018.12.26
목소리를 내 보자.  (0) 2018.12.26
Posted by heesand

2018. 12. 28. 07:00 '4시' 음악산책

엄마!

엄마! 

보고 싶은 엄마!

 붕어빵을 먹고 방귀를 뀌다가 엄마가 생각났어.

옛날 부엌에 있던 검은색 큰 가마솥과 아궁이 불

막걸리 냄새 붉은 팥단지

아랫목에서 부풀어 오른 향기로운 반죽

지푸라기 냄새

아~ 호빵 익는 소리에 김이 모락모락

식구들이 둘러 앉아 양껏 먹어

누구 방귀가 더 재미있는 소리를 내나?

하하하하하~뿌우~~~웅 뿡뿡!!

 따뜻한 추억

고마워요. 

엄마!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풍경  (0) 2019.03.20
경이로운 세상  (0) 2019.01.08
내 손을 잡아 줘  (0) 2018.12.26
목소리를 내 보자.  (0) 2018.12.26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0) 2018.12.20
Posted by heesand

 학교 졸업을 앞두고 친구가 다니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그 친구는 내가 꿈꾸던 학과에 진학을 했지만 난 불합격해서 독립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했지.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했고 일은 할 만 했어. 

 노래하는 시간이 좋아서 교회를 성실하게 나갔어. 언니, 오빠들이 반갑게 맞아 주는 것도 좋았고 또래나 동생들과도 불편함 없이 말을 하게 되었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랑 나랑 같이 웃어대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웃느라고 진행을 못 할 정도로 감정 표현이 가능해지자 표정이 밝아지고 얼굴도 예뻐지더라. 백만불 짜리 웃음이라며 놀림 아닌 놀림을 받기도 했지.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참 행복했지. 

 어느날, 수련회 다녀 온 후였을거야, 베이지색 신발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어. 천사가 주는 거라면서 꼭 신으라고 했지. 누군가 내 비 새는 낡은 운동화를 보고 마음이 아팠던거야. 난 감동했어. 내 발 끝을 살피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니... 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었지.  내 손을 잡아 준 고마운 사람들이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려면 먼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해"라며 진지하게 상담을 해 주던 오빠가 생각나. 그 오빠가 좋아서 편집부에 들어가고 글도 쓰고 편지도 쓰고... 직장 옮기면서 소식이 끊어졌지만... 참 고마운 선배였지. 참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내 짝은 아니었나봐.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노력하고 공부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고 매우 성실하고 진지하게 삶에 임했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힘들게 지나 온 시간. 꿈이 있으니까 가능했지.  나는 평화의 도구로 살고 싶었어.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하지 않으려 애쓰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어.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날 천사라고 부를 정도였지만...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이로운 세상  (0) 2019.01.08
엄마!  (0) 2018.12.28
목소리를 내 보자.  (0) 2018.12.26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0) 2018.12.20
꿈을 찾아 떠나는 길  (0) 2018.12.19
Posted by heesand

소녀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 어색했을까?

그랬겠지. 많은 혼잣말.. 거울 앞에 서서 표정 연습.. 내 모습은 외국인이 한국어 말하기를 공부하는 것 같았을거야. 정말 힘들게 목소리를 낸 거라고.

처음엔 신기하게 보던 아이들이 자주 웃어대곤 할 때 난 당황스러웠어.

'왜 웃는 거야? 난 진지한데..?' 

비웃는 건가? 왜 내 말이 왜곡되어 이해되는 것일까?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어. 그래서 말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없이 함부로 내뱉는 말들에 상처 받는 일이 생겼지. 

내 별명은 '싸이코'

중학교 땐 철학자였는데.. 이젠 싸이코라니..


 어느 날엔가 계단 구석에서 울던 장면이 떠올라. 날 알지도 못하면서 왜 놀리고 마음을 아프게 하니?  아침부터 밤 10 시까지 같은 공간에서 경쟁하며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 그래도 희생양이 되긴 싫어. 

너희들이 아무리 놀려도 나는 나일 뿐이야. 좀 다르다고 해서 특이하다고 해서 나쁘거나 잘못된 거 아니잖아. 내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뭐, 날 그렇게 부르며 웃을 수 있다면 내가 더 더 웃겨 드리지. 

웃겨보자고 작심하니까 말장난도 하게 되더라고. 어릿광대가 되어 말을 많이 한 후 찾아오는 허무감을 느끼면서 군중속의 고독이 뭔지 알게 됐어. 다시 말수가 줄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체념하고...

온전히 날 이해하는 사람은 없구나! 내 말은 이상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와. 

BTS- 'Am I Wrong'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0) 2018.12.28
내 손을 잡아 줘  (0) 2018.12.26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0) 2018.12.20
꿈을 찾아 떠나는 길  (0) 2018.12.19
목소리를 잃어버리다니..  (0) 2018.12.19
Posted by heesand

한 번도 인간의 눈에 띈 적이 없고 이름도 없어. 겨울에는 북태평양 중위도 바다에서, 여름이면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탐지된다는 '52헤르츠 고래'

 Whale+alien=Whalien52 

고래 52의 심정을 나타낸 노래라!!!!

아이고~!  고 2 때 소녀의 심정을 너무나 잘 표현해 줘서 웃다가 울다가...

이 외로운 소녀를 본 척 하지 않고 마음을 터치해 주는 당신들의 노래는 뭐라 표현 할 말이 없어요. 심령술사가 아닐까?

그 당시 많이 불렀던 노래를 추천할게요. 고래는 안 나오지만, 슬픔과 외로움 고통과 희망 사랑이 배어 있는 곡.

*바위섬- 작사,작곡:배창희 가수: 김원중

1980.05.18 광주를 고립무원의 외로운 섬으로 표현한 곡이란 건 나중에 안 사실.   오늘은 이만...

바위섬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 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 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2

김원중 노래/ 배창희 작사.작곡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손을 잡아 줘  (0) 2018.12.26
목소리를 내 보자.  (0) 2018.12.26
꿈을 찾아 떠나는 길  (0) 2018.12.19
목소리를 잃어버리다니..  (0) 2018.12.19
친구가 있다면  (1) 2018.12.18
Posted by heesand

Wings 앨범 곡들은 꿈을 향해 출발한 청소년들이 현실을 살아내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누구나 내적 갈등을 겪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아파하지. 청소년기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겪을 수 밖에 없는,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솔직하게 표현해 줘서 고맙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 있는데, 제대로 해내지 못했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꿈과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하며 싸우고 있는 중년의 나에게 도전이 되는 노래들... 나이가 들어 겉모습이 변해도 마음만은 청춘인 것 같아. 순간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음악의 힘!

 '4 시' 라는 곡으로 시작 된 이 음악산책 시간은 참 소중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시 시작하도록 용기를 줬어. 가끔은 끙끙 앓을 정도로 나의 그림자와 직면하는 것이 고통스럽기도 해. 실제로 3킬로나 살이 빠졌어, ' 아픈 곳을 건드리니까. 마치 모래놀이치료실에서 노는 것 같아. 마음 깊은 곳을 터치해. 음악치료나 상담시에 써도 좋은 노래가  될 거라 생각해.

 마음 문을 열어주는 곡들이 많아. 맘이 좀 부드러워져. 그래서 나 자신과 타인에게도 조금 관대해지지. 웃음을 되찾아 줘서 고마워요. 음악선물.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는 도전을 받고 많이 망설였어. 유엔 연설에서 남준씨가 한 말들이 날 흔들었지만... 별 별 이유들을 나열하는 내게 한 방을 날리더군. "So What?" 자려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섰지.(12월 12일 사건) 그래 . 항복이다. 천천히 내 이야기를 들려 줄게. BTS 당신들처럼 솔직하게...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소리를 내 보자.  (0) 2018.12.26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0) 2018.12.20
목소리를 잃어버리다니..  (0) 2018.12.19
친구가 있다면  (1) 2018.12.18
'4 시'를 들으며  (0) 2018.12.13
Posted by heesand

목소리를 감추고 살았던 아이가 생각나는 노래

'Singularity'

길 잃고 방황하는 아이처럼 외롭고 힘겨웠지. 감정을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꿈 속에선 쫓기는데 도망칠 수도 없어. 숨이 턱턱 막혀 살려달라고 외치지도 못해. 자다가 경기를 일으키곤 했다는데.. 겉으로는 몸이 좀 약한 아이처럼 보였을테지. 어느날엔가 결국 쓰러져서 엄마가 학교에 온 적이 있어. 여름에도 기침을 많이 했으니까 기관지가 좀 약하게 태어났단 생각이 들었을 뿐...  

 이 노래에서 내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어. ' 나에겐 목소리가 없어.' 얼어붙은 호수처럼 감정이 흐르지 못하던 상태. 내가 나를 낯설어 하는 상황. 내가 내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해서 그래서 불안하고 긴장되어 몸이 편하지 않았던 날들. 내 마음을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않았기에... 실제로 말을 거의 안했지. 어떤 애들은 내가 벙어리처럼 보였대. 집에서나 학교에서 늘 말이 없고 착하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아무도 몰랐을거야. 내가 얼마나 아픈 상태였는지...  난 착해야만 했으니까. 차라리 오빠처럼 말썽부리고 잔소리라도 들었으면 아프지 않았을텐데... 그럴 수 없었지. 막내동생이 죽은 것이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해가 질 때까지 놀았고,시골에서 살아서 자연과 늘 친구하며 지냈어. 나 자신과 대화하는 아이가 되었고 글을 쓰기 좋아했지. 내면의 아이와 만난 것이 이 때 즈음이었을거야. 나무와 바람과 별과 달님, 만나는 모든 것들에게 말을 걸고 귀 기울이게 된 것도 ... 조금씩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더이상 외롭지 않다고 느꼈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니까.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지. 가장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작은 씨앗 하나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 꽃을 피우더니 열매를 맺고 다시 많은 씨앗으로 돌아가는 장면이야. 이건 기적이야. 생각해 봐. 보잘것 없이 작은 씨앗 한 알에 무수히 많은 씨앗들이 들어 있다는 걸. 거대한 생명이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 세상에 하찮은 존재는 없다고 생각해. 좀 다른 모습일 뿐이지. 눈에 보이는 현상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본질을 보는, 넓고 깊은 시야를 갖고 싶어.

  *아이들의 우주*라는 책을 권하고 싶어.  

사람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만들어 준 책이야. 

 

 입을 닫고 살면 보고 듣는 것들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 같아. 전지적 관찰자 시점이 된다고 하면 잘 설명이 되려나? 타인의 감정에도 무척 예민해지지. 

 착하다는 말을 싫어했어.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가면을 쓴 댓가로 얻는 별명이지. 착한 아이가 아니란 것을 내 자신은 알고 있으니까. 

 교실에서 반항할 용기도 내 보고. 아버지 앞에서 황소고집을 부리게도 하는 그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소리들... 외침들... 꼭꼭 숨겨둔 어둠의 창고 문이 열리는 순간 더이상 방어할 힘이 없어.


이 노래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 "진짜 너의 모습은 뭐니?"라고 묻고 있어.아``` 나도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야. 

*아이들의 우주- 가와이 하야오 지음. 김유숙 옮김.



''4시' 음악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0) 2018.12.20
꿈을 찾아 떠나는 길  (0) 2018.12.19
친구가 있다면  (1) 2018.12.18
'4 시'를 들으며  (0) 2018.12.13
자화상  (0) 2018.12.12
Posted by heesand
이전버튼 1 2 3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sand play 자연 사랑
heesand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