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6. 07:00 '4시' 음악산책
목소리를 내 보자.
소녀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 어색했을까?
그랬겠지. 많은 혼잣말.. 거울 앞에 서서 표정 연습.. 내 모습은 외국인이 한국어 말하기를 공부하는 것 같았을거야. 정말 힘들게 목소리를 낸 거라고.
처음엔 신기하게 보던 아이들이 자주 웃어대곤 할 때 난 당황스러웠어.
'왜 웃는 거야? 난 진지한데..?'
비웃는 건가? 왜 내 말이 왜곡되어 이해되는 것일까?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어. 그래서 말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없이 함부로 내뱉는 말들에 상처 받는 일이 생겼지.
내 별명은 '싸이코'
중학교 땐 철학자였는데.. 이젠 싸이코라니..
어느 날엔가 계단 구석에서 울던 장면이 떠올라. 날 알지도 못하면서 왜 놀리고 마음을 아프게 하니? 아침부터 밤 10 시까지 같은 공간에서 경쟁하며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 그래도 희생양이 되긴 싫어.
너희들이 아무리 놀려도 나는 나일 뿐이야. 좀 다르다고 해서 특이하다고 해서 나쁘거나 잘못된 거 아니잖아. 내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뭐, 날 그렇게 부르며 웃을 수 있다면 내가 더 더 웃겨 드리지.
웃겨보자고 작심하니까 말장난도 하게 되더라고. 어릿광대가 되어 말을 많이 한 후 찾아오는 허무감을 느끼면서 군중속의 고독이 뭔지 알게 됐어. 다시 말수가 줄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체념하고...
온전히 날 이해하는 사람은 없구나! 내 말은 이상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와.
BTS- 'Am I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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