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3, 2-1 .2-2. 27-1 화서다산도서관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서관 쪽으로 오세요.
남녀 탈의실이 있으며 실외 화장실은 50 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파고라 옆에는 샤워꼭지 4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변 음식점으로는 갈빗집, 주꾸미집, 육개장집, 해물 파는 집, 통닭집, 커피, 빙수, 꼬마김밥집, 편의점등이 있습니다.
물놀이장, 바닥분수, 파고라
물놀이장 바닥에서 4 개의 물줄기가 솟아나요. 해와 구름에서 각각 8 개의 물줄기가 내려오고요. 악어는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며 물을 흩뿌립니다. 보고만 있어도 정말 신나요. 목이 긴 기린은 어떤 방식으로 물을 뿜어낼까요? 오셔서 보세요. 무척 귀여워요. 아이들이 요리 뛰고 조리 뛰며 양동이에서 쏟아지는 물벼락을 피하는 얼굴 표정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빨간 우산(버섯?)처럼 생긴 기구에서 물이 흘러내리면 아이들이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천진난만하게 놀지요. 기둥을 끌어안은 친구들도 있고요. 물이 고인 웅덩이에 엎드려 누가 오래 숨을 참는지 내기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위쪽에 보이는 바닥분수 중앙에서는 4미터가 넘는 물기둥이 솟아납니다. 주변 물줄기는 그 절반 정도고요. 분수가 물을 뿜는 구멍을 발로 막으며 노는 남자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중앙 분수의 압력은 강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상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전요원이 계셔서 초등학생에게 주의를 주더군요. 안전하게 놀도록 부모님들의 지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중앙 상단에 파고라가 보입니다. 왼쪽 상단에는 음수전(수도꼭지 3 개가 각각 다른 높이로 달림)이 있어요.
오른쪽 상단에는 물놀이장 종합안내도와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문이 있습니다.
데크 중앙에는 긴 의자 3 개가 있습니다. 데크 계단의 높이는 낮은 편이어서 유아들이 걷을 수 있지만, 경사진 구간이 많기 때문에 보호자가 동행하셔야 합니다. 데크 가장자리에 며느리밑씻개 풀이 올라와서 걷다가 긁힐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데크 뒤로 오래된 상수리나무들이 있어서 오후에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데크 바로 아래에는 꽃잔디가 심어져 있어요. 그 아래에는 철쭉정원이 있고요. 이 곳에 쓰레기를 버리시면 수거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가지고 오신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은 아기들이 최초로 뛰어놀던 자궁을 연상시키고, 물에서 놀 때 사람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아요. 모래놀이만큼이나 물놀이는 심신을 이완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좋은 놀이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좋은 놀이터가 생겨서 모두가 행복합니다. 족욕장에서 노는 아이들은 주로 3세 이하로 물놀이장에서 놀기에는 아직 어린 친구들입니다. 기저귀를 차고 막 걸음마를 시작한 귀여운 아이들도 있더군요. 하하하! 너무 사랑스러워서 한참 동안 바라봤어요. 안전하게 보호자가 동행하여 노는 모습이 좋습니다. 힘들면 데크의자에서 쉬면서 쉬엄쉬엄 노세요. 저녁시간이 되어가는데 집에 안 가려고 버티는 꼬마들도 있을 정도로 물놀이를 좋아하네요. 참, 저녁이 되면 아직은 춥더라고요. 산그늘이 드리우기 때문에 더 쌀쌀해져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아이들이 노는 시간을 적절히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족욕장 앞에는 나무 6 그루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조합놀이대가 있지요.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안전한 놀이터입니다.
놀이터 주변에는 9 개의 긴 의자가 있습니다. 물놀이장과 놀이터에서 우리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고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많이 웃고 행복하세요.
참고로, 숙지공원에서 물놀이 외에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합니다. 놀이터 주변의 화단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이 장소는 예전에 우리 꽃을 심어서 자연학습장으로 쓰였던 적이 있어요. 화단에 꽃과 나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놓아서 자연학습에 좋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아이와 함께 화단의 식물을 살피며 이야기 나눠 보시길 권합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숙지산의 역사를 탐방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숙지산은 화성 성벽을 축성할 때 (1794,1~1796,9) 돌을 뜨던 터입니다. 휴게 전망데크 꼭대기에 올라가시면 뒷산으로 난 오솔길이 있습니다. 길은 완만한 편이라서 유아들이 걸어도 안전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우측으로 큰 바위 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숙지산 산책로 곳곳에 18 세기 화성 성벽의 역사를 품은 돌들이 아직도 존재한답니다. 이른 아침에 숙지산 산책로를 탐방하며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나무와 야생화와 풀들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아이들과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시원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셔도 좋답니다.
고구마 줄기가 지나치게 뻗는 것을 막아줄 테니까요. 고구마 덩굴이 뻗어서 땅에 뿌리를 내리면 곤란하거든요.
덩굴이 지나치게 뻗으면 줄기를 잘라주거나 뒤짚어 놓기도 해요. 원줄기에 열매를 실하게 맺어야 하니까요.
대량으로 고구마를 심는 밭을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밭을 경작할 때부터 고랑의 간격과 밭을 가는 깊이를 조절합니다. 고구마가 적당한 크기로 자라도록 환경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너무 깊이 박혀서 자라면 수확할 때 잘릴 테니까요. 덩굴이 뻗어도 뿌리를 내릴 수 없도록, 비닐로 멀칭을 할 때 보면, 풀이 자랄 틈이 거의 없이 밭고랑까지 비닐이 씌워지더군요. 어떻게 비가 스며들까 싶을 정도였어요. 고구마 수확할 때도 장관이 펼쳐집니다. 우선 고구마 순부터 모두 자릅니다. 그 후에 멀칭 된 비닐을 걷어내는 작업이 이어지고요. 그 후에는 기계가 땅을 파헤치며 지나갑니다. 파헤쳐진 땅에서 앉은뱅이 동그란 의자를 엉덩이에 매단 여자들이 상품성 있는 고구마를 주워서 녹색 상자에 담습니다. 상자는 힘센 남자들이 트럭에 싣지요. 고구마는 선별하는 곳으로 옮겨져 상자에 담겨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창고에 보관되겠지요. 고구마에 싹이 나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니까요. 고구마 보관창고를 본 적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기와집에 살았을 때 고구마는 뒷방 문 옆 귀퉁이에 싸리로 만든 울타리를 둘러 보관했습니다. 불을 때도 온기가 거의 없는 장소이나 고구마가 얼마큼 춥지는 않은 곳이지요. 겨울이면 고구마 간식을 주로 먹고 자랐습니다. 맛도 좋고 소화도 잘되고 영양이 풍부하니 이보다 더 좋은 간식이 있을까요? 봄이 되어 고구마에 싹이 나기 시작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고구마 싹을 틔워 심어야 하니까요. 땅에 묻어두고 물을 주면 고구마 싹이 올라오니까요.
6월에 고구마 줄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를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날이 조금 더웠는데, 하우스 안에 비닐이 덮여있어서 무슨 작물이길래 저렇게 기르나 살펴보니 고구마 줄기들이 빼곡하게 자라더군요. 한쪽의 고구마 줄기는 이미 상품화되었는지 깔끔하게 잘려 있었어요. 한참 후에 가 보니 하우스에 가득했던 고구마 줄기들은 보이지 않고 말끔하게 정리되었더군요. 통통하고 기다란 고구마 줄기들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는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것을 보고서야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다시 고구마꽃으로 돌아갑니다. 꽃이 예뻐서 찍은 사진을 더 봅시다.
어때요?
고구마꽃과 메꽃이 닮았지요?
물론 나팔꽃과도 유사합니다.
둘 다 매력 있고 예쁘네요.
고구마꽃이 피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사진은 6 월 말에 찍었습니다만 저는 10월에도 고구마꽃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시월에 핀 꽃은 관상용일 확률이 높습니다. 관상용 고구마 품종이 개발되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밤고구마가 아닌 자색고구마에 꽃이 더 잘 피는 것 같아요.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비가 잘 안 와서 메마른 땅에 피어난 고구마꽃입니다. 어서 비가 와야 해갈이 될 텐데요. 요즘엔 장마철이 사라진 것 같아요. 관수를 해줘야 식물이 자라네요. 비야 어서 와라.
커다란 아카시나무들이 주변에 자라고 있어서 씨앗이 바람에 날려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것입니다.
어느 날 "드르르르 드르르르" 어떤 나무에서 딱따구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호기심에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이 폐허 건물 바로 옆의 아카시나무에서 딱따구리가 열심히 벌레를 잡고 있었지요. 다른 새들도 자주 오는 장소여서 새소리를 녹음하려고 이 건물에 자주 들르곤 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아카시나무 꽃이 활짝 피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에는 꽃이 없었어요.
실외에서 자라는 키가 비슷한 나무에 비해 이 나무는 줄기가 너무 가느다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빛이 건물 안으로 비추는지 궁금했어요. 지붕이 막힌 상태여서 창쪽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광합성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니까요.
사진을 잘 관찰해 보세요. 햇살이 비추는 만큼만 나뭇잎이 자라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꼭대기 부분에는 잎이 없어요. 그렇지요? 나무의 아랫부분 Y자로 갈라지는 부분의 맨 첫 번째 가지를 눈여겨보세요. 잎이 하나도 없습니다. 쭉 뻗은 가지가 다시 Y 자로 갈라지는 부분에서 잎이 많이 난 잔가지가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있네요.
더 어린 나무였을 때는 첫 가지에도 잎이 있었겠지요? 위로 더 자라난 후에는 빛이 더 잘 드는 쪽의 가지만 살아남은 것입니다. 시간대별로 관찰을 해 보았더니 나무가 자란 모습과 해가 비추는 각도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햇빛이 닿는 곳이 오른쪽 아랫가지입니다. 빛은 20~70도 사이에서 비춥니다. 그래서 나무도 그 빛을 받기 가장 적합한 형태로 가지를 뻗어 자란 것 같습니다. 나뭇잎이 많은 곳은 해가 잘 들어오는 곳인 셈입니다. 광합성을 해서 살아가는 나무에게는 당연한 선택입니다. 해를 따라가며 가지를 뻗는 것만이 살 길이니까요.
저는 이 나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씨앗이 이런 척박한 시멘트 바닥에 싹을 틔웠던 때를 상상해봅시다. 아마도 갈라진 작은 틈새에서 겨우겨우 힘들게 새싹을 내고 뿌리를 내렸을 것입니다. 어렵게 틔운 싹을 키우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무가 커 가고 뿌리를 뻗어갈수록 시멘트 바닥에 점점 더 금이 가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가 벽을 뚫고 가지를 뻗을 수는 없습니다. 사방이 막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딱딱한 바닥을 깨뜨리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나무가 처한 환경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하늘을 본 적도 없습니다. 창문을 통해 오후에 들어오는 햇살에만 의지하여 자랍니다. 동시대에 싹을 틔운 나무들은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데, 이 나무는 그럴 수도 없습니다. 위로 쭉 뻗은 나무처럼 자라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구불구불 잔가지를 뻗어갑니다. 전쟁을 겪고 분단된 나라에서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몸이 부서져라 애쓰며 뿌리를 내리려 몸부림을 칠 뿐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가 가지게 되는 분단된 나라의 아픔과 전쟁의 상흔과 마음의 상처가 있습니다. 휴전 중이라고 해서 그 상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후세대에게도 그 고통은 고스란히 전달되겠지요.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니까요. 이제 분단과 아픔의 역사가 끝나고 평화와 소통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은 우리나라를 보고 가장 단시간에 큰 발전을 이룬 기적 같은 나라라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살았던 환경과 현재를 비교해 봐도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이런 기적을 만든 주인공이신 우리 선조들과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나무를 보며 감옥에 갇혀서도 독립을 부르짖었던 투사들과 고통의 시대를 사셨던 선조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분들은 견고한 콘크리트 바닥에 금이 가게 하는 이 나무처럼 온 몸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신 분들입니다.
어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김정은을 만난 날입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트럼프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이 얼마나 비극인지를 체험했기를 바랍니다. 그의 행보가 쇼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망컨대 경제논리나 힘의 논리를 다 떠난 인간적인 마음으로 한국의 분단 상황을 받아들이고 몸과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통일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철도를 잇고 왕래를 하다 보면 분단의 벽도 차차 금이가고 허물어질 날이 올 것입니다. 저는 서울역에서 기차 타고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아름다운 백두산과 바이칼 호수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다시 나무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는 이만큼이나 자란 나무를 칭찬해주려 합니다. 환경이 다른 나무들과 비교하지 않을 것입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무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더욱더 깊이 뿌리를 내려 나무가 굵어지면, 꽃 피울 날이 오겠지요. 사방이 벽인 이곳에도 벌들이 찾아오겠지요. 씨앗을 맺을 날이 올 것입니다. 강인한 생명력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