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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26 내 손을 잡아 줘

 학교 졸업을 앞두고 친구가 다니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그 친구는 내가 꿈꾸던 학과에 진학을 했지만 난 불합격해서 독립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했지.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했고 일은 할 만 했어. 

 노래하는 시간이 좋아서 교회를 성실하게 나갔어. 언니, 오빠들이 반갑게 맞아 주는 것도 좋았고 또래나 동생들과도 불편함 없이 말을 하게 되었어. 웃음을 참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랑 나랑 같이 웃어대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웃느라고 진행을 못 할 정도로 감정 표현이 가능해지자 표정이 밝아지고 얼굴도 예뻐지더라. 백만불 짜리 웃음이라며 놀림 아닌 놀림을 받기도 했지.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참 행복했지. 

 어느날, 수련회 다녀 온 후였을거야, 베이지색 신발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어. 천사가 주는 거라면서 꼭 신으라고 했지. 누군가 내 비 새는 낡은 운동화를 보고 마음이 아팠던거야. 난 감동했어. 내 발 끝을 살피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니... 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었지.  내 손을 잡아 준 고마운 사람들이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려면 먼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해"라며 진지하게 상담을 해 주던 오빠가 생각나. 그 오빠가 좋아서 편집부에 들어가고 글도 쓰고 편지도 쓰고... 직장 옮기면서 소식이 끊어졌지만... 참 고마운 선배였지. 참 좋아했던 사람이지만 내 짝은 아니었나봐.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노력하고 공부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고 매우 성실하고 진지하게 삶에 임했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힘들게 지나 온 시간. 꿈이 있으니까 가능했지.  나는 평화의 도구로 살고 싶었어.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하지 않으려 애쓰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어.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날 천사라고 부를 정도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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