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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3.16 투사1

2019. 3. 17. 09:11 비밀의 정원

투사2

진아!

난 네 마음의 창이 열리기를 바랐어.

그래서 널 만날 때마다 네 이름을 불렀어.

그래서 널 안아줄 때마다 네 이름을 부르고 널  바라봤어.

그래서 네 이름을 불러 주고 기도하는 맘으로 노랠 부르고,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널 쓰다듬어 주었어.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 너의 특별하고 영웅같은 면모를 자랑했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더 쏟아주길 원했으니까.

다시 말해서,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반복해서 말하고 감탄했다는  말이야.

내 눈에는 너의 모든 행동과 태도, 너의 존재가 경이로움 그 자체였으니까.

" 선생님, 진이 정~말 예쁘지 않아요? 세상에! 이런 천사가 있다니!

많은 그래서의 시간이 흘러갔지.

 

때로는,

선생님들의 눈치를 봐야 했어.

네 주변에는 스므명이 넘는 다른 친구들도 있으니까..

그래도 그래서를 멈출 수 없었어.

아파서 병원에 갈 때는 선생님들의 특별한 배려를 받기도 했어.

널 온전히 안을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졌지. 

나의 그래서는 계속 되었지. 


어떤 때는 빵빵해지지 않은 기저귀를 일부러 갈기도 했어. 

널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순간이니까 .하하하!

'곰 세마리' 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던 것 같구나!

"진이 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 으쓱 잘한다."

너도 들었지?

못 들은 척해도 다 듣고 있는 거 알아. 


개나리가 피어나고 벚꽃이 피고 질 무렵까지 우리의 그래서는 계속 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 

그 일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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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sand

2019. 3. 16. 09:11 비밀의 정원

투사1

진아!

요즘, 널 만나던 봄날이 자주 생각나.

작은 침대에 작은 베게, 서툴게 목을 가누던 아기 적 너.

네 주위의 많던 아기들과 젖병과 분유 냄새.

울음소리, 동요, 딸랑이 소리, 작고 환한 미소들. 아름답고도 슬픈 눈동자들..


더 나이 들기 전, 아직 힘이 있을 때, 봉사라는 걸 하고 싶었어.

나의 시간과 몸과 마음을 주고 싶었어.

가장 외롭고 소외된 사람에게..

그래. 순수한 마음이었어.


그런데, 난 고통을 느꼈어.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고통!  그리고 분노했지. 화가 났어.

어른이라는 사람들에게 화가 났어. 스스로 어른이라 말하면서 어른이 아닌 사람들..

성인이라며 성인이 아닌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 신체의 감각을 마비시킨 사람들..

그것을 보면서도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나를 보는 고통.


고민하다가..

싸우기로 결심했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아!

내가 느낀 너의 모습은 이랬어.

다른 아기들은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마주치고 관심을 받으려고 사회적 미소를 지어 보이거나 울기도 잘 하는데.. 너는.. 너는 ... 너는.... 피했어. 상관 없다는 듯이.. 애써 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혼자 놀았어. 너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어 보였지. 그런 널 보는 것이 힘들었어. 가슴이 찢어진다는 것이 이런걸까?

네 모습 속에서, 다 알 수는 없지만, '불신' 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네가 마주한 세상은 너에게만 집중하여 관심을 보일 만큼의 여유나 공간이 부족해서..

너는 수많은 시도를 하며 세상과 연결되고자 애썼을 테지만, 그런 시도가 무반응으로 되돌아 왔을 때마다 느꼈을 너의 좌절감이 쌓여 시선을 외면하게 된 걸까?

모태에서 넌 어떤 아이였을까?

어쩌다가 이곳에 왔을까?

넌 아무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도 없는데..


넌 마치 영웅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투쟁을 하듯이, 스스로 괜찮다며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듯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세상을 달관한 동자승의 얼굴로 벽을 향하고 있구나! 아~ 눈물이 흐른다. 그러지 말아줘. 차라리 울어. 아프다고 말해줘. 악을 쓰며 관심을 달라고 해 줘. 제발 네 살아있는 감각을 표현해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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