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벚꽃이 지고 버찌가 연두빛을 띄며 올망졸망 달리기 시작했어.
오늘도 너희들 울음소리가 창문을 넘어 바람을 타고 들려 온다.
'쌀죽'
미음에 더 가깝지?
이유식을 먹던 날! 으흐흐!
너는 꽉 끼는 의자에 않아 옴짝달싹을 못하는 자세로 그 작은 입을 벌렸지.
하하하!
맛이 좋았나봐.
또 달라고 나를 쳐다봤지? 분명 우리 눈이 마주쳤어! 와아!
하하하!
정말 행복했어.
네 눈은 바다 같아. 깊은 바다! 심해! 해저 2 만리! 심연의 바다 속 흑진주!
진아!
그래. 세상은 그리 차갑지만은 않아.
따뜻한 사람이 더 많지. 고맙다. 맘을 열어 줘서.
이제야 내 맘이 조금은 편해.
조금씩 바꿔 가면 되는 거야. 힘을 합치면 되겠지?
나는 미약하지만, 우리는 강하니까.
난 너희들이 제대로 된 이유식을 먹었으면 좋겠어.
아침마다 들리는 울음소리가 왜 내게는 배고프다는 소리로 들리지?
착각일까? 착각이길..
각자의 발달단계에 맞는 이유식, 아침에 꼭 이유식을 주고 싶어.
물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야. 이 많은 영,유아들에게 이유식을 먹인다는 거.
사람 손이 너무나 부족하지. 1 인당 3 명 이상을 순차적으로 먹인다고 해도..
이래서 소규모 그룹홈 방식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더 좋아.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 그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