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울긋불긋 단풍이 산과 들을 물들이는 황금가을이 되었구나!
넌 능숙한 선수처럼 기어가서 다른 아이들 방을 탐색하는 수준에 이르렀구나.
잘했어. 참 잘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가 되었어.
넌 참 빛이나. 다른 많은 아이들 속에서도 유난히 빛나.
내겐 소원이 있어.
네가 따뜻한 가정에 입양되어 자라는 거야.
얼마 전에 입양된 아기가 있었지.
보통은 여자아이가 입양 1 순위라서 네게 기회가 올지 모르겠어.
그래도 불가능하진 않을거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잖아.
그 길이 가장 네게 좋을 것 같아.
내게 입양조건을 충족시킬 능력이 없으니.. 미안해.
너는 내 손목에 새겨져 있어.
내가 내 손을 사용할 때마다 널 기억하게 될 테니까.
손목에 느껴지는 통증은 널 위해 바치는 나의 기도가 되는 거야.
잠자리에 들 때마다 널 기억하고 널 응원할게.
이 마음이 하늘에 닿아 별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을 밝게 비춘다면,
누군가의 가슴은 너에게로 닿아 온기가 될거야.
사는동안 수많은 천사들이 널 지킬거야.
너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천사가 될테니까.
잊지마.
넌 정말 용감한 투사처럼 영웅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네가 네 스스로의 힘으로 이 짧은 계절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성취했는지..
너는 그런 존재인거야. 너는 결코 연약하지 않아. 부드럽고도 강해.
내가 증인이야. 아마도 기억하진 못하겠지.
아주 아기 때의 네 모습을 말야.
그래서 이 글을 쓰는거야. 꼭 기억하라고.
네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너의 개인무의식 속에,
너의 찬란했던 어린시절이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너의 무한한 우주 속에는 무수한 세월을 살아 온 인류의 지혜와 사랑의 힘이 감추어져 있어. 보이는 것만이, 기억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니까.
진아!
본질은 변하지 않아. 넌 아름답고도 소중한 보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