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여름도 한 풀 꺽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너는 많이도 자랐구나!
넌 이제 눈을 잘 마주치고, 앉아서 놀다가 엎드려서 조금씩 기기도 하지.
다른 아이 딸랑이를 뺏거나 네 것을 빼앗기기도 하면서 놀지.
네 웃음소리가 좋아서,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놀이를 하지.
"까꿍 놀이"
손수건 한 장만 있으면 가능한 놀이.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리면서 " ㅇㅇ이 없다." 라고 말하고 나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손수건을 치우면서 " 여기 있네." 라고 외치면 다들 까르르 까르르 웃지.
너희들 웃음 소리는 세상 근심을 다 사라지게 하고 슬픔도 치유하는 약과 같아.
까꿍 놀이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아기는 없지.
둘러 앉아 번갈아 가면서 놀이를 하는 것도 즐겁네.
친구들 이름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니까.
고맙다.
많이 웃고, 이유식도 잘 먹고, 잘 놀아서 고맙다.
몸무게가 늘어나서 좋은데, 내 손목과 손가락은 여전히 아프다.
기어다니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거실을 좀 더 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너희보다 큰 아이들이 거실을 사용하는 시간에는 위험해서 나갈 수 없으니까.
하루에 2 번 씩이라도 시간을 내야 되겠어. 방 안은 너무 좁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