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0. 09:11 비밀의 정원

투사5

진아!

속 상한 일이 있어.

물론 나쁜 의도를 가진 건 아닐거야.

하지만, 말이란 건 씨앗과 같아서 심겨지고 싹을 틔운단 말이지. 

즉, 살아있다는 거.

말은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니까. 

어떤 선생님이 어떤 아기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서 그 아기의 미래가 좋지 않을 거라는 말을 했을 때, 난 정말 화가 났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억측과 막말을 하는 거죠? 혹시 집에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하고 함께 봉사하는 어르신과 대화를 나눴어. 이 어르신은 오랫동안 아기들을 돌보신 분이라 배울 것이 많았지.


아기들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천만의 말씀.

아기들은 말이 트인 대상보다 더 정확하게 소통이 가능하다고 난 생각해. 

어떤 아기는 특정한 사람이 근무를 할 때 특히 많이 울곤 했대.

다른 사람이 근무할 때는 평안한데, 왜 그럴까?

뭔가가 아기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거 아닐까?

그것은 언어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지. 비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전달 되는 기운이지.  마음의 태도를 나타내는 손짓과 몸짓과 표정과 목소리가 전달 되는 거야. 마음과 마음이 서로 소통되는 거지. 아기들이 마치 알아 듣는 대상인 것처럼, 사실 알아 들으니까, 말을 걸고 설명을 하고 웃어도 주고  안아주며 온기를 나누며 지긋이 바라봐 주며 소통을 할 때, 아기들은 목소리 톤만 들어도 느끼는 거야. 그래서 양육자의 상태가 그대로 전달되는 거 아닐까?

이런 일이 있었지.

아주 좋은 칭찬하는 말을 화가 났을 때나 혼낼 때의 표정과 톤과 억양으로 표현하면 아기는 바로 울어. 느낌으로 아는 거지. 그 반대로 혼내는 말을 부드러운 톤으로 말하면 미소 지어. 신기한 것은 어린 아이들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정확히 알아.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알지.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투명하게 날 비춘다. 

보육원 아기들을 돌보는 분들이 순수한 마음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도록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어. 지금은 더 나아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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