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풀은 7-8월에 피는 한해살이풀로 30-60cm로 자란다.
화성성벽 가는 길 억새밭 그늘에서 작은 키로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지나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시원한 야자수를 연상시키는 연초록빛 잎이 좋다.
고개숙여 피어있는 노오란 차꽃은 수줍은 새색시 같다.
꽃을 자세히 보려면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차풀은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밤에는 잎이 서로 포개진 상태로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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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없다면 남은 것은 죽음 뿐
그리움은 만남의 신비와 맞닿은 항구이기에..
기다림이 없다면 남은 것은 무감각 뿐
두근두근 설레임에 떨리는 손끝과 손끝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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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만남은,
씨앗을 품고 인내하는 어머니인 대지와도 같아서
씨앗이 무르익어 땅에 떨어지고
긴긴 고독의 터널을 거쳐 혹독한 눈보라를 견딘 후
봄날을 알리는 새소리와 함께 별과 바람으로 자라나
새로이 꽃을 피우고 생명의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림이라는 성숙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