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세상!
옥수수가 심겨진 밭에서 개미를 관찰한 적이 있다. 개미가 알을 까는 시기였다. 여름방학 때였던 것 같다. 개미굴을 파면, 쌀 한 톨처럼 생긴, 작은 알들이 가득했다.
나는 여왕개미가 보고 싶어서 열심히 파헤치곤 했다. 한 번이 아니라 하루가 아니라 몇 날 며칠을 파헤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참으로 끈질기게 땅파기에 도전하던 중 개미가 꿈에 나타날 지경에 이르렀다. 꿈에서 개미들이 무차별적으로 나를 공격하는 이상한 꿈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더 이상 개미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어린 나였지만 경이로운 개미들의 모습에 매일 감탄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파헤쳐도 다음날엔 완전히 복구되어 있는 개미왕국을 보며 얼마나 신기했던지..
개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알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건다. 그저 묵묵히 성실히 몸을 움직이며 재건에 힘쓴다. 그들의 부지런함에 존경을 표한다.
개미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고통스러운 날들이었을지... 아무 이유없이 당해야 했으니...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미물이라도 존재하는 이유와 역할이 있을텐데... 이웃과 더불어 공존하며 사는 세상이 조화롭고 아름답다.
" 허허허~ 거, 참 ~ 하하하! 반가워 얘들아 ! "
난 발발발 스스슥 - -- 넌 붕붕 씽씽
난 아슬아슬 덜덜 - -- 넌 사뿐 사뿐
" 아이구, 깜짝이야." --- " 에구구, 쏘리."
" 뭔 일이야? 그 얼굴은?" --- " 꽃가루 샤워했어."
' 이런, 욕심이 지나쳤던 게지. 개구장이들! '
" 길을 좀 내 줄래?" --- " 어디 가는데?"
" 친구들 만나러" - - - " 거기가 어딘데?"
" 네가 샤워한 거기. 엄마 품 속 같은 그 곳!" - -- " 거기서 뭐 하는데?"
" 음.., 비그칠 때까지 쉬면서 이야기 나눌거야" --- "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