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6.14 버찌 물감
  2. 2019.02.20 도서관 길모퉁이에서 만난 천사

2019. 6. 14. 09:05

버찌 물감

초록이 점점 노랑으로 

주황이 차차 주홍으로

  앵두빛이 점차 체리로


붉은 해 푸른 별 벗삼아



녹음이 익어 검붉음으로 

강아지 눈동자처럼 빛나


알록달록 버찌 물감으로

  여름 풍경 그려 볼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는 백합에게  (0) 2019.06.24
백합꽃을 기다리며  (0) 2019.06.11
이어꽃피기 하나  (0) 2019.05.25
모란꽃 예찬  (0) 2019.05.21
송화송  (0) 2019.05.09
Posted by heesand

 

도서관 모퉁이 벚나무

 45도 경사진 곳에 뿌리 내린 벚나무 곁을 지나자 마자,

촉촉한 눈이 내려 녹아 가지마다 수정구슬로 장식한 작은 벚나무가 나를 반긴다. 

" 와아~ 온통 빚나네! 정말 멋지다!"

 "와아~ 정말 예뻐요. 반짝반짝 물방울들이 보석 같아요!"

"그래. 보석이네! 와~ 물이 올랐네. 물 올랐어.

 저 가지 가지마다 파릇파릇 연두색 변한 것 좀 봐.

 어제랑 또 달라. 얼른 휴대폰을 충전 해야겠어. 찍어야지."

 "저는 휴대폰이 아예 없어요."

"그래? 아! 너는 스케치북이 있네. 그리면 어때? 그러면 영원히 기억되는 거니까."

 "아! 그림 그리면 되겠다! 어! 작은 새집도 있네요!"

"어머, 그러네. 난 오늘 첨 봤어. 잘 관찰해야 새로운 게 보이네."

 "그런데, 추워지면 저 물방울들이 어떻게 될까요?"

".. 글쎄.. 내린 눈이 다 녹는 걸 봐서 얼진 않을 것 같은데.. 

올해 너무 가물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저 물 먹고 나무가 쑥쑥 자라겠지?

꽃을 피우겠지?"

 "자연을 좋아하시나 봐요?"

"응, 아주 많이. 오늘 산책하다 누군가 의자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봤는데..

 아~ 보여주고 싶은데.. 카메라 방전됐어."

 

"혹시, 캥거루 벚나무 아니? 저기 저 나무야

 "아~! 보긴 봤는데.. 이름은 몰랐어요."

"그래? 내가 지어 준 이름이야. 꼭 어미 캥거루 주머니에서 나온 새끼 같아서. 흐흐흐"

 "하하하"

도서관에서 쉬고 충전도 한 후 다시 모퉁이에서 사진을 찍다가,

"어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니?"

 "아~, 예."

"혹시, 네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내가 너와의 만남을 글로 쓰고 싶은데.. 

 허락한다면, 네 이름을 쓰고 싶어서.. 내 이름은 ㅇㅇㅇ 야. "

 " 아하! 그래요? 좋아요. 저는 ㅇㅇㅇ예요."

"그래. 혜서야! 만나서 반가웠어. 잘가."

" 네. ㅎㅎㅎ 안녕히 가세요."

 '아~ 참 행복하다. 요렇게나 깜찍하고 마음이 맑고 예쁜 9 살 친구를 만나다니! 

 세상은 참 아름다워.'

 정월 대보름 달님!

아침엔 당신을 못 볼 줄 알았어

촉촉눈이 엄청 내렸거든

덕분에 멋진 풍경을 담으며 산책했지

저녁이 되니 흐르는 하늘에 해님이 방긋

"와~ 당신은 바람을 가르고 오시는 길이군요!"

와우!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 듯한 오늘 하루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날을 선물로 받았으니 감사 또 감사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김새  (0) 2019.03.15
전철에서 2  (0) 2019.03.15
전철에서1  (2) 2019.02.10
신데렐라와 수박  (0) 2009.03.04
역할놀이  (0) 2008.11.28
Posted by heesand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sand play 자연 사랑
heesand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