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2.05 9-6 백조가 내 안에 산다.
  2. 2019.05.04 9-2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푸시킨의 작품 '살탄황제 이야기'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Знай, близко судьба твоя,

 Ведь, царевна эта - Я"

"알아 봐, 너의 운명의 짝은 가까이 있어. 그 공주는 바로 나야"

이 고백 후에 백조는 아름다운 처녀로 변신합니다.  

그비돈 왕자가 백조로 변한 공주를 못 알아보고, 백조의 말을 믿지 않는 태도를 보일 때,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백조는 지속적으로 왕자를 도와주고 친구가 되어 늘 곁에 있었거든요.

 동화 속 공주의 모습은 땋아 내린 머리에 초승달이 빛나고, 이마에는 별이 반짝이며,  강물이 흐르듯 달콤하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공작새처럼 아름다운 처녀입니다. 낮에도 환히 빛나고, 밤엔 달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존재. 

백조는 영혼을 고양시키고, 삶의 어둡고 신비스러운 측면에 대한 지식을 가져다 주는 존재의 상징이래요. 그비돈 왕자가 극한 어려움에 처하고 섬에 고립되었을 때,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황제인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릴 때, 외로울 때에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되어주던 백조. 이런 백조같은 친구가 우리 내면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운명의 짝은 내 무의식 깊은 곳에 살면서 목소리를 내어 말을 걸고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 '비밀의 방'에서 나누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어요.  

평생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짝은 바로 나의 내면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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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e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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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фициальный сайт Третьяковской галереи

www.tretyakovgallery.ru

  오늘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을 만나러 가요.

19세기 초반, 12번에 가시면 푸시킨의 초상화를 보실 수 있고, 확대해서 보시면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요. 그림 하단의 설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고요.

리라를 들고 있는 뮤즈(muse / муза )의 조각상( статуя )이 눈에 띄네요.

37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 

어깨에 두른 격자무늬의 직물 (타탄/ шотландка )도 보셨지요?

유럽의 천재 시인 바이런을 연상시킨대요.

동시대 사람들과 회고록은 이 초상화를 푸시킨을 가장 잘 묘사한 작품으로 간주했답니다. 

자, 이제 시인의 얼굴을 보세요.

바이칼 호수처럼 푸른 눈이 왼쪽을 응시하고 있네요. 팔짱 낀 자세로요.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푸시킨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그를 만날 수 있어요.

저는 살탄황제 이야기( СКАЗКА О ЦАРЕ САЛТАНЕ.. 원래 제목은 엄청 길어요.)를 인형극으로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바다에서 배가 움직일 때, 물결치는 장면 묘사- 명도차가 나는 푸른색 천 여러 개를 펄렁거리는 것으로 파도를 표현했는데, 생동감 있고 아름다웠거든요. 이 장면에서 반복되던 노래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꼬마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중 '왕벌의 비행'은 유명하지요.

자, 이제 시작합니다. 술탄황제 이야기요.  시의 형식으로 쓴 동화라서 운율이 중요해요.

이야기 중간에 원문을 넣어 그 느낌을 살려 볼게요. 반복되는 내용은 생략합니다.

 

 늦은 저녁에 세 자매가 창가에서 실을 잣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 прясть/실을 잣다. 실로 만들다.) 

세 자매는 만약 왕비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요.

" приготовила б я пир, 난 연회를 준비하겠어."라고 한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 이 세상에서 나 혼자 아마포(полотна/linen)를 짤 거야"라고 다른 아가씨가 말해요.

"아버지와 황제를 위해서, я б родила богатыря,/ 난 용감한 장수를 낳을거야."라고 세째가 말합니다.

신붓감을 찾아 잠행을 나온 황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엿듣고는 세째가 맘에 들어 프로포즈를 합니다.

"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아가씨, 부디 왕비가 되어주오. 9월 쯤에 내게 용감한 장수를 낳아주시오." 

하하하! 아주 직설적입니다. 위의 문장을 사투리로 표현하면? ㅋㅋㅋ 네, 상상에 맡길게요.

두 언니에게는 소원대로 요리사와 방직공 자리를 하사했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성대한 결혼식을 하고 첫날밤을 치릅니다. 

 

 신혼을 즐길 새도 없이, 황제는 말을 타고 전쟁터로 나갑니다.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왕비는,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돌보듯이, 정성껏 왕자를 키웁니다.

이 표현이 너무 좋아서 원문으로 기록해야겠어요.

И царица над ребёнком, Как орлица над орлёнком.

이 짜릿차 낟 리뵨깜, 깍 아를릿차 낟 아를룐깜. 

아버지가 된 황제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 편지를 파발꾼에게 보내는 도중에, 왕비를 시기하던 언니들과 노파가 편지 내용을 바꿔서 보냅니다. 문장의 운율이 딱 딱 맞는 것을 보실 수 있지요?

 

Родила царица в ночь 라질라 짜리차 ㅂ노치

Не то сына, не то дочь; 니 또 씌나, 니 또 도치 

Не мышонка, не лягушку, 니 믜숀까, 니 뤼구슈꾸,

А неведому зверюшку 아 니베다무 즈비류슈꾸.

 

<왕비가 밤중에 출산했습니다. 아들도 아니고, 딸도 아니고, 쥐새끼도 아니고 개구리도 아닌, 불가사의한 괴물을.. >

황제는 이 편지를 받고 분노(гнев)가 치밀어 파발꾼의 목을 베려고 했지만, 참았지요.  자신이 환궁하면 결정을 내릴 테니 기다리라는 답장을 보냅니다. 

А ткачиха с поварихой, С сватьей бабой Бабарихой / 그러나 직조공과 요리사와 노파(중매쟁이?)가 작당하여 파발꾼을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후 편지를 바꿔치기 합니다. (전래동화에서 할머니를 가리키는 웃긴 별명인 'бабариха 바바리하'/ 왕비의 엄마에 대한 묘사는 없음.) 

왕비와 왕자의 운명은? 

다음 시간에 계속..

안녕~/ 빠까~

※ Богатырь - 고대 러시아 민간전승의 영웅서사시 (былина)에 등장하는 장사(壯士)로 시대에 따라 영웅상이 변한다. 

※원제 - Сказка о царе Салтане, о сыне его могучем богатыре князе Гвидоне Салтановиче и о прекрасной царевне лебеди / 살탄황제와 힘세고 유명한 장사(壯士)인 그의 아들 그비돈 살타노비치 왕자와 아름다운 백조공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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