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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4. 07:20 추억

잠자리와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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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침, 산책길에 잠자는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아침이슬에 젖어 콩잎에 붙어 자고 있었지요.
시골 뒷동산 넘어, 밭길 논길 지나, 개울가 징검다리 건너서..  
그렇게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잠자리가 개망초나 풀잎, 또는 강아지풀에서 이슬에 젖어 무거워진 날개로 자고 있으면, 제 옷에 잠자리를 옮겨 붙이고 학교까지 갑니다.
물론, 교실엔 그대로 들어가죠.
교실 화분에 잠자리를 옮겨 놓으면 제 임무는 끝입니다.
그 다음은 상상이 되시죠? ㅎ ㅎ ㅎ

 동네 아이들하고 잠자리를 잡으러 다닙니다.
잠자리를 잘 잡으려면 긴 막대기와 거미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선, 새끼손가락 굵기의 긴 막대기에 거미줄을 모아서 막대기 맨 끝으로 동그랗게 모아야 합니다.
콩알만한 크기로 거미줄이 뭉쳐지면 이제 본격적인 잠자리 잡기가 시작됩니다.
고추밭은 늘 잠자리 천국이지요.
빨래줄이든 장대든, 긴 막대기가 닿는 곳은 어디에나..
막대기 끝을 조심스럽게 내밀어 잠자리 날개에 붙이는 거예요.
재빨리 막대를 당겨 잠자리를 잡으면 되지요.

  잡은 잠자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닭에게 먹이로 주었지요.
좀 잔인한가요?
그렇게 잡고 또 잡아도 얼마나 잠자리가 많았는지..
아이들은 참 개구장이짓을 많이도 했지요.
그시절 그 아이들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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