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쑥이 자라네. 솜털이 많은 쑥.
시골에서 엄마를 돌보며 지낼 때, 개망초와 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휴경지를 개간하다가 쑥의 특징을 알게 되었어.
쑥은 뿌리를 깊게 내리지는 않고 사방으로 뻗어가며 자라.
서로 서로 연결되어 관계망을 형성하며 자라서 봄이면 쑥쑥 크나봐.
밭둑이나 길가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니 참 생명력이 강해.
게다가 봄이면 쑥을 뜯어서 쑥개떡이나 쑥인절미나 쑥절편이나 쑥국을 해 먹을 수 있으니 좋아. 쑥가루를 내서 오래 두고 먹을 수도 있지. 쑥가루를 넣어 반죽을 하면 쑥칼국수나 쑥수제비를 만들 수도 있어.
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쑥개떡을 참 좋아해.
쑥의 향기가 고향을 떠올리게 해서 좋아.
쑥은 단오가 되기 전까지만 뜯어야 된대.
그 이후에는 약성이 강해져서 먹지 못하고 약으로 쓰니까.
그런데, 쑥을 키워서 판매하는 하우스 시설을 관찰해보니, 쑥이 어느정도 자라 상품이 되면 뜯으니까 다시 자라고, 물을 대 주면 또 잘 자라나더라.
잘려도 반복해서 다시 자라. 뿌리는 그대로 있으니까.
쑥 이야기 하니까 엄마 생각난다.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