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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 14:05 추억

학교 가는 풍경

영하 12 도!  아침 하늘은 푸르고 쩌렁쩌렁한 공기가 신선하다.

옷을 여러 겹 챙겨 입고 장갑을 낀 후 문을 나선다.  

 중학교 다닐 때,  뒷동산 지나 밭 둑 아래로 바람을 피해 다니던 기억이 난다. 내 맘대로 만들어 가는 지름길. 기분 내키는 대로, 날씨에 따라, 풍경에 취해..소나무 숲, 가시덤불, 하늘과 맞닿은 들판, 억새들 사이로 포르르 포르르 짹짹 짹짹 날으는 참새떼.. 촉촉한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신세계가 펼쳐지는 시골길! 흰 옷 갈아입는 들판, 참나무들과 가시나무들, 저 멀리 흔들흔들 춤추던 굴뚝 연기까지... 살아 숨쉬는 풍경화!

 벼를 수확한 후 5~10 cm 정도 자란 벼의 밑동이 얼면 일부러 밑동만 밟으며 다닌다. 푹신푹신 느낌이 좋고 물이 고여 얼은 곳보다 미끄럽지 않다. 밟을 때마다 나는 사사삭 사사삭 사삭 소리에 온 몸이 즐겁다.  

 저 멀리 보이던 학교가 점점 가까워지면 시냇물을 건너야 한다. 시냇물은 아무리 추운 날이어도 얼음 밑으로 물이 흘러간다.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는 생명의 소리." soul~ s o u l ~ So~o~o~L~ful~ so~ Cool!"

추위와 물이 만들어 내는 그림은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예술작품이다. 이보다 멋진 추상화가 있을까?

 300 미터만 가면 학교다. 고개를 확 젖혀야만 꼭대기가 보이는 키 큰 플라타너스 5 그루가 있는 길을 지난다. 친구를 기다리는 새 둥지 3 개가 덩그러니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 있다. 코너를 돌아 문방구를 지나 오르막길 끝에 후문이 있다. 넓다란 운동장을 돌면 오른편에 우리반 교실이 보인다. 

두 귀와 볼이 발그레해지고 코 끝이 얼얼 하고 부르르 부르르 온 몸이 떨려도 미소 지으며 걷는 학교 가는 길!

그리운 나의 시골길 풍경화!

영원한 나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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