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탄황제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2.05 9-6 백조가 내 안에 산다.
  2. 2019.05.07 9-4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3. 2019.05.04 9-2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푸시킨의 작품 '살탄황제 이야기'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Знай, близко судьба твоя,

 Ведь, царевна эта - Я"

"알아 봐, 너의 운명의 짝은 가까이 있어. 그 공주는 바로 나야"

이 고백 후에 백조는 아름다운 처녀로 변신합니다.  

그비돈 왕자가 백조로 변한 공주를 못 알아보고, 백조의 말을 믿지 않는 태도를 보일 때,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백조는 지속적으로 왕자를 도와주고 친구가 되어 늘 곁에 있었거든요.

 동화 속 공주의 모습은 땋아 내린 머리에 초승달이 빛나고, 이마에는 별이 반짝이며,  강물이 흐르듯 달콤하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공작새처럼 아름다운 처녀입니다. 낮에도 환히 빛나고, 밤엔 달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존재. 

백조는 영혼을 고양시키고, 삶의 어둡고 신비스러운 측면에 대한 지식을 가져다 주는 존재의 상징이래요. 그비돈 왕자가 극한 어려움에 처하고 섬에 고립되었을 때,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황제인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릴 때, 외로울 때에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며 친구가 되어주던 백조. 이런 백조같은 친구가 우리 내면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운명의 짝은 내 무의식 깊은 곳에 살면서 목소리를 내어 말을 걸고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 '비밀의 방'에서 나누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어요.  

평생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의 짝은 바로 나의 내면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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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햇살이 찬란한 날입니다. 

 

 자, 살탄황제 이야기를 이어가 볼까요? 오늘은 대략적 줄거리만 전하려고 합니다. 

왕비와 왕자는 파도에 밀려 해변에 도착해서 통나무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면이 바다인 작은 섬의 언덕에 참나무가 있어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저녁 먹거리 사냥에 나섭니다.  

바닷가에서 솔개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백조를 구해줍니다.

백조는 왕자를 구원자라 칭송하며 자신을 위해 3일간 금식을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자기는 백조가 아니라 처녀이고, 솔개는 마법사라면서요. 그 댓가로 좋은 선물과 섬김을 약속하면서요.

배고픈 왕비와 왕자는 잠자리에 들지요. 잠에서 깨어 보니, 하얀 성벽을 두른 멋진 성이 보입니다.

백조가 선물한 나라에서 왕자는 대관식의 주인공이 됩니다. 

Князь Гвидон  그비돈 왕자 

 

 장면이 바뀌어 왕자가 상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세상 소식을 듣는 장면입니다.

앞으로도 이 장면은 4회 더 나옵니다. 선장의 교역품이 바뀌고 왕자가 황제에게 전하는 문장이 조금씩 바뀝니다.

첫 번째 선박이 그비돈 왕자의 섬에 도착한 날, 아버지가 보고 싶던 왕자는 백조에게 그 사실을 말합니다.

그러자 백조는 왕자를 모기로 변신시켜 아버지의 나라를 방문하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는 파리로 변신해요.

마지막에는 왕벌(땅벌의 일종)로 변신하여 고향을 방문합니다.

 

 살탄황제는 뱃사람들로부터 그비돈 왕자의 왕국에 대한 기적적인 이야기들을 전해 듣고, 왕자의 인사를 전해 듣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인 것은 모르는 상태입니다. 황제가 왕자의 나라를 방문하려고 할 때마다 방해하는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훼방꾼은 요리사- "새로운 섬 생긴 게 뭔 기적이야? 전나무에서 다람쥐가 노래하며 황금 잣열매에서 에메랄드 잣 정도는 까야지.." 두 번째 방해꾼은 방직공 - " 기적이라고 하려면, 적어도 바다에서 33 명의 장수 정도는 나와서 성을 순찰해야 기적이지." 세 번째는 노파 - " 아니, 바다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거니는 것이 뭐가 놀라워? 게다가 뱃사람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말을 하는지 어떻게 알아? 어느 바닷가에 산다는 아름다운 공주 정도는 되야 기적이지."  노파가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과 목소리를 묘사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왕자도 첫눈에 반하는 여성상이예요. 이 공주를 그린 화가가 있을 거예요. 찾아 볼게요.

 

  아버지의 나라에 다녀 올 때마다, 백조는 왕자와 대화를 나누며 그의 감정과 마음을 헤아립니다.

 백조는 왕자를 위해 기적을 일으켰어요. 이번 고민도 해결 될까요? 

"보니까, 사람들은 결혼해. 그런데 난 결혼도 안 하고 다니네." 

"어떤 사람을 원하는데?"

왕자는 왕벌이 되어 노파에게 들었던 공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이런 공주가 있다는게, 정말 사실일까?"라며 왕자가 백조의 대답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공주는 침묵하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해요. 

" 물론이지! 그런 처녀가 있어."

"Но жена не рукавица:  С белой ручки не стряхнешь Да за пояс не заткнешь."

그러나 아내는 한 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다며, (직역-아내는 벙어리장갑이 아니야.?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충고를 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왕자는 고민 끝에 결심하고 백조를 만나요. 이 세상 끝까지 걸어서라도 아름다운 공주를 찾아 내 반드시 결혼하리란 맹세를 합니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조가 깊이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왜 그렇게 멀리 가? 알아 봐, 너의 운명은 가까이 있어, 공주는 바로, 나니까." 

 

 Знай, близко судьба твоя,

Ведь, царевна эта - Я

 

백조는 날개를 퍼득이며 높이 날아 오르더니 해변가 수풀에 내려 앉았어요.  

몸부림치듯 몸을 떨더니 공주로 변신했어요. 어머니의 축복을 받으며 둘은 결혼해요.

 

 네 번째, 그비돈의 섬으로 배가 들어옵니다. 이번 선주는 무엇을 팔았을까요? 

상인들에겐 허락되지 않은, 지정되지 않은 물건(선주에게는 허락된) 을 팔았다고 특이하게 대답해요. 이전 까지는 물품을 정확히 표현했거든요. (흑갈색 여우와 흑담비의 모피, 말, 순금과 은, 철제 물건) 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왕자가 ,살탄황제에게 변신한 모습으로 가지 않고, 아내와 함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살탄황제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다는 섬에서 그비돈 왕자가 전하는 말 "황제가 이곳에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요."을 듣고 급히 출항 준비를 명령합니다.  왕비의 두 언니와 노파가 황제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자 "내가 뭐야? 황제? 아니면 어린애?" 호통을 치고 정색을 합니다.  

" 지금 당장 가자."라며 발을 쾅쾅 구르고는 문을 쿵 소리 나게 닫고 밖으로 나갔어요. 하하하!

 

 그비돈 왕자가 홀로 창가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바다 저 멀리서 살탄황제의 깃발이 나부끼며 배가 들어옵니다.

너무나 감격한 왕자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귀로만 들었던 기적적인 풍경들을 눈으로 직접 보며 황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왕궁으로 안내받던 황제는 아름다운 공주와 그 옆에 있는 여인과 마주칩니다. 

"내가 지금 꿈을 꾸나?(내가 지금 뭘 보는 거야?) 이게 뭐야? 어떻게.." 말을 잇지 못하고 왕비를 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아들과 며느리까지 만난 황제는 너무나 기뻐서 연회를 즐깁니다. 

이때, 구석으로 도망친 세 명의 여자는 벌벌 떨며 사실을 고하고 죄를 자백하며 통곡합니다. 

황제는 기쁜날을 위해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전래동화에 주로 등장하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나도 그곳에 가서 꿀맛 술을 마셨지- 그리고 수염만 적셨지."

 

Я там был; мёд, пиво пил -

И усы лишь обмочил.

 

https://www.tretyakovgallery.r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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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전반의 14 번에 가시면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브루벨의 그림이 있어요.

Vrubel Mikhail Aleksandrovich / Swan Czarevna 1900 년 작품

Врубель Михайл Александрович 

공주가 백조로 변모하는 순간을 담은 그림입니다.

푸시킨의 이야기에서는 반대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지요. 백조가 공주로 변하니까요.

동화 속 백조공주의 모습은 땋아 내린 머리에 초승달이 빛나고, 이마에는 별이 반짝이며,  강물이 흐르듯 달콤하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공작새처럼 아름다운 처녀입니다. 낮에도 환히 빛나고, 밤엔 달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존재.

백조는 영혼을 고양시키고, 삶의 어둡고 신비스러운 측면에 대한 지식을 가져다 주는 존재의 상징이래요. 

최고의 아니마상이네요. 청년 그비돈 왕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아니마상. 

백조가 왕자를 위로하며 감정을 살피고, 고민을 세심하게 들어주는 모습이..  

와~ 감동입니다.

이것으로 푸시킨의 살탄황제 이야기를 마칩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백조 같은 친구가 살고 있음에 감사하며.. 평안!

 

백조공주 구름/18.0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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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을 만나러 가요.

19세기 초반, 12번에 가시면 푸시킨의 초상화를 보실 수 있고, 확대해서 보시면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요. 그림 하단의 설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고요.

리라를 들고 있는 뮤즈(muse / муза )의 조각상( статуя )이 눈에 띄네요.

37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 

어깨에 두른 격자무늬의 직물 (타탄/ шотландка )도 보셨지요?

유럽의 천재 시인 바이런을 연상시킨대요.

동시대 사람들과 회고록은 이 초상화를 푸시킨을 가장 잘 묘사한 작품으로 간주했답니다. 

자, 이제 시인의 얼굴을 보세요.

바이칼 호수처럼 푸른 눈이 왼쪽을 응시하고 있네요. 팔짱 낀 자세로요.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푸시킨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그를 만날 수 있어요.

저는 살탄황제 이야기( СКАЗКА О ЦАРЕ САЛТАНЕ.. 원래 제목은 엄청 길어요.)를 인형극으로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바다에서 배가 움직일 때, 물결치는 장면 묘사- 명도차가 나는 푸른색 천 여러 개를 펄렁거리는 것으로 파도를 표현했는데, 생동감 있고 아름다웠거든요. 이 장면에서 반복되던 노래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꼬마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중 '왕벌의 비행'은 유명하지요.

자, 이제 시작합니다. 술탄황제 이야기요.  시의 형식으로 쓴 동화라서 운율이 중요해요.

이야기 중간에 원문을 넣어 그 느낌을 살려 볼게요. 반복되는 내용은 생략합니다.

 

 늦은 저녁에 세 자매가 창가에서 실을 잣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 прясть/실을 잣다. 실로 만들다.) 

세 자매는 만약 왕비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요.

" приготовила б я пир, 난 연회를 준비하겠어."라고 한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 이 세상에서 나 혼자 아마포(полотна/linen)를 짤 거야"라고 다른 아가씨가 말해요.

"아버지와 황제를 위해서, я б родила богатыря,/ 난 용감한 장수를 낳을거야."라고 세째가 말합니다.

신붓감을 찾아 잠행을 나온 황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엿듣고는 세째가 맘에 들어 프로포즈를 합니다.

"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아가씨, 부디 왕비가 되어주오. 9월 쯤에 내게 용감한 장수를 낳아주시오." 

하하하! 아주 직설적입니다. 위의 문장을 사투리로 표현하면? ㅋㅋㅋ 네, 상상에 맡길게요.

두 언니에게는 소원대로 요리사와 방직공 자리를 하사했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성대한 결혼식을 하고 첫날밤을 치릅니다. 

 

 신혼을 즐길 새도 없이, 황제는 말을 타고 전쟁터로 나갑니다.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왕비는,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돌보듯이, 정성껏 왕자를 키웁니다.

이 표현이 너무 좋아서 원문으로 기록해야겠어요.

И царица над ребёнком, Как орлица над орлёнком.

이 짜릿차 낟 리뵨깜, 깍 아를릿차 낟 아를룐깜. 

아버지가 된 황제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 편지를 파발꾼에게 보내는 도중에, 왕비를 시기하던 언니들과 노파가 편지 내용을 바꿔서 보냅니다. 문장의 운율이 딱 딱 맞는 것을 보실 수 있지요?

 

Родила царица в ночь 라질라 짜리차 ㅂ노치

Не то сына, не то дочь; 니 또 씌나, 니 또 도치 

Не мышонка, не лягушку, 니 믜숀까, 니 뤼구슈꾸,

А неведому зверюшку 아 니베다무 즈비류슈꾸.

 

<왕비가 밤중에 출산했습니다. 아들도 아니고, 딸도 아니고, 쥐새끼도 아니고 개구리도 아닌, 불가사의한 괴물을.. >

황제는 이 편지를 받고 분노(гнев)가 치밀어 파발꾼의 목을 베려고 했지만, 참았지요.  자신이 환궁하면 결정을 내릴 테니 기다리라는 답장을 보냅니다. 

А ткачиха с поварихой, С сватьей бабой Бабарихой / 그러나 직조공과 요리사와 노파(중매쟁이?)가 작당하여 파발꾼을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후 편지를 바꿔치기 합니다. (전래동화에서 할머니를 가리키는 웃긴 별명인 'бабариха 바바리하'/ 왕비의 엄마에 대한 묘사는 없음.) 

왕비와 왕자의 운명은? 

다음 시간에 계속..

안녕~/ 빠까~

※ Богатырь - 고대 러시아 민간전승의 영웅서사시 (былина)에 등장하는 장사(壯士)로 시대에 따라 영웅상이 변한다. 

※원제 - Сказка о царе Салтане, о сыне его могучем богатыре князе Гвидоне Салтановиче и о прекрасной царевне лебеди / 살탄황제와 힘세고 유명한 장사(壯士)인 그의 아들 그비돈 살타노비치 왕자와 아름다운 백조공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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