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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8 엄마

2008. 6. 28. 12:49 아이들

엄마

4살 남자아이와 놀다가
무심결에
나를 부르는 소리
" 엄마"

가끔씩
아이는
함께 노는 나를
"엄마"하고 불러.

가끔
엄마가 묻지.
"엄마가 좋아, 선생님이 좋아?"
그 대답은 "선생님"


솔직히
그 대답이 조금 슬퍼.
선생님만큼 엄마도 좋았으면 하지.

놀다가
아이의 요청에
얼굴이 붉어질 때가 있는데..
그 이야길 해 줄께.

세 권의 책을
나란히 펴 놓더니
"책 노래 불러줘"
난 당황하고 말았어.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리 노래 해 줘"
이번엔 용기내어 노래를 불렀지.

" 다리야 다리야 피곤한 다리야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거라
  엄마가 엄마가 손 잡아 줄테니
  엄마가 엄마가 꼭 안아 줄테니"

10 년 전 쯤,
3살 여자애가 있었네.
그 아이와 난
서로 좋아했지.

아이가
신나게 놀다가
"엄마"하고 날 불렀어.
난 "응~. 왜?"

난 가끔
꼬마에게
이런 주문을 했어.
"빵 노래 불러줘" " 바람노래 불러줘"

유난히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고
눈이 맑았던 아이가 부르던 노래들...
그 아이의 몸짓들이 생각나.

10 여년이 지난 오늘
다리노래를 부르며
그 꼬마애를 그리워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품은 그런 엄마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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