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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5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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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지금은 고구마를 캘 시기인데..
도시의 화단에 핀 고구마꽃을 발견하니 반가움이 밀려옵니다.

  고구마는 우리집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뒷방에 싸리로 둥그런 울타리를 둘러 그 안에 고구마를 넣어 두었지요.
고구마가 줄어들수록, 고구마를 꺼내려면 거의 철봉에 매달리기 하는 자세를 취해야 해요.

 군불을 때고 나면 부지깽이로 아궁이 가운데를 헤치고 고구마를 던져 넣은 후 잘 묻어 두죠. 텔레비전 보다가 고구마를 까맣게 잊어버려 숯이 된 적도 있고, 반 쯤 태우기도 하고.. 온 식구가 둘러앉아 입가에 까만 숯검정 묻히며 노랗게 익은 밤고구마 먹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요리를 좋아하던 오빠가 해 주는 고구마튀김도 맛있었어요.

 제일 좋아 했던 것은 엄마가 만들어 준 고구마 조림인데, 고구마를 깍두기처럼 썰어서 간장에 졸인 반찬입니다. 달짝지근한 맛이 참 좋았어요.  고구마 줄기를 무친 것도 맛있구요.

 고구마 줄기로 만든 목걸이를 아시나요?
고구마 줄기를 따서 끝에서부터 조그만 네모로 꺽은 후 껍질을 네모길이 만큼 벗기고 나서, 반대쪽에도 똑같은 네모로 꺽은 뒤, 양 쪽을 번갈아가며 줄기 끝까지 가면 자연산 고구마목걸이가 완성됩니다. 겉의 껍질이 목걸이 줄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추운 겨울날 안방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생으로 고구마를 깍아 먹어도 맛이 최고지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죠. 최근에 아는 사람이 호박고구마를 주셔서 쪄서 먹어보니 참 부드럽고 맛있더군요. 아이들 이유식 할 때 써도 좋겠어요.


 저는 고구마꽃을 직접 본 기억이 없어요.
고구마밭에는 고구마를 심을 때 한 번 가고, 가을에 고구마 캐러 가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나팔꽃을 닮은 모양에 분홍빛이 돌며 중심엔 연보라빛으로 핀 고구마꽃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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