подорожник
길가나 빈터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6-8월에 꽃피는 여러해살이풀.
질기고도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붙은 이름일까?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자잘한 흰색이나 연보라색 꽃이 핀다.
질경이는 여린 잎이 나올 때 삶아서 나물로 먹는다.
꽃이 지고 나면 꽃줄기엔 씨앗이 열린다.
나는 어릴 때 신작로 가장자리나 밭둑을 다니며 질경이를 뜯었다. 질경이 씨앗이 달릴 즈음엔 동무들과 질경이 꽃줄기를 반으로 접어 상대편 꽃줄기에 걸고 잡아당기며 누구의 것이 끊어지지 않고 버티는지 내기를 하며 놀았다. 질경이를 보면 그 추억이 떠올라 살짝 미소를 짓게 된다. 질기고 튼튼한 줄기를 찾아 적당한 힘을 주어 당기면 이긴다. 최근에 나는 아이들에게 이 놀이를 가르쳐 주며 함께 해 보았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 놀잇감이 많고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이 넘쳐나는 요즘에 풀을 가지고 노는 것이 시시한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