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화성성벽의 애기똥풀
아기의 똥은 엄마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고 오리려 반가움과 기쁨을 준다.
애기똥풀은 마을의 양지바른 공터나 시골 길이나 숲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어 친근하다.
이 식물의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노란색 유액이 애기 똥과 같다고 하여 붙은 정겨운 이름이다.
역사가 깃든 성벽 돌틈에 자리 잡고 곱게 피어나 그 생명력을 자랑하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는 애기똥풀을 볼 때마다 즐거운 기분으로 소리내어 웃는다.
사랑스런 녀석들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애기똥풀은 5월에서 8월까지도 꽃을 피운다.
한쪽에는 꽃이 피었는데 또 한쪽에는 꽃봉오리가 때를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쪽에는 새끼손가락만한 가늘고 긴 열매가 달려 있어 한 세대의 모습을 모두 한 줄기 안에서 만나니 흥미롭다.
* 2009년 4 월 24일 애기똥풀들 꽃을 피우다.
이런, 카메라 조작을 잘못 한 듯..
그러나 내 맘에 드는걸..
꽃이 핀 상태에서 씨앗이 들어간 꼬투리가 자라나는군요.
와! 신기하다. 성격 참 급한 친구다.
아우~ 저 꽃망울에 돋아난 솜털을 좀 보세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일까요?
보이시나요?
애기똥풀의 줄기에도 털이 많아요.
초등학교 1 학년 여자아이들에게 애기똥풀을 설명하기 위하여, 거의 반사적으로 꽃을 꺽어, 노란 액이 나오는 것을 보여주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중 통통하고 귀엽게 생긴 아이가 " 꽃을 꺽으면 아파요. 꽃아, 미안해!" 라고 말했어요.
순간적으로 당황스럽고 창피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자연보호를 외치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까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꽃에게 사과하는 아이가 참 순수하고 예뻤어요. 아이는 어른의 스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