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4. 21:42 풀+ 꽃

애기똥풀

*2008년 6월 화성성벽의 애기똥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의 똥은 엄마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고 오리려 반가움과 기쁨을 준다.
애기똥풀은 마을의 양지바른 공터나 시골 길이나 숲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어 친근하다.
이 식물의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노란색 유액이 애기 똥과 같다고 하여 붙은 정겨운 이름이다.

역사가 깃든 성벽 돌틈에 자리 잡고 곱게 피어나 그 생명력을 자랑하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는 애기똥풀을 볼 때마다 즐거운 기분으로 소리내어 웃는다.
사랑스런 녀석들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애기똥풀은 5월에서 8월까지도 꽃을 피운다.
한쪽에는 꽃이 피었는데 또 한쪽에는 꽃봉오리가 때를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쪽에는 새끼손가락만한 가늘고 긴 열매가 달려 있어 한 세대의 모습을 모두 한 줄기 안에서 만나니 흥미롭다.

* 2009년 4 월 24일 애기똥풀들 꽃을 피우다.


 
 이런, 카메라 조작을 잘못 한 듯..
그러나 내 맘에 드는걸..


 꽃이 핀 상태에서 씨앗이 들어간 꼬투리가 자라나는군요.
와! 신기하다. 성격 참 급한 친구다.


아우~ 저 꽃망울에 돋아난 솜털을 좀 보세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일까요?
보이시나요?
애기똥풀의 줄기에도 털이 많아요. 

 초등학교 1 학년 여자아이들에게 애기똥풀을 설명하기 위하여, 거의 반사적으로 꽃을 꺽어, 노란 액이 나오는 것을 보여주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중 통통하고 귀엽게 생긴 아이가 " 꽃을 꺽으면 아파요. 꽃아, 미안해!" 라고 말했어요.
순간적으로 당황스럽고 창피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자연보호를 외치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까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꽃에게 사과하는 아이가 참 순수하고 예뻤어요. 아이는 어른의 스승입니다. 

'풀+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 꽃씨  (0) 2009.05.09
삼색제비꽃  (0) 2009.04.24
종지제비꽃  (0) 2009.04.19
양지꽃  (0) 2009.04.19
고사리  (0) 2009.04.19
Posted by heesand

블로그 이미지
sand play 자연 사랑
heesand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