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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25 달빛
  2. 2019.02.20 도서관 길모퉁이에서 만난 천사

2019. 2. 25. 01:15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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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모퉁이 벚나무

 45도 경사진 곳에 뿌리 내린 벚나무 곁을 지나자 마자,

촉촉한 눈이 내려 녹아 가지마다 수정구슬로 장식한 작은 벚나무가 나를 반긴다. 

" 와아~ 온통 빚나네! 정말 멋지다!"

 "와아~ 정말 예뻐요. 반짝반짝 물방울들이 보석 같아요!"

"그래. 보석이네! 와~ 물이 올랐네. 물 올랐어.

 저 가지 가지마다 파릇파릇 연두색 변한 것 좀 봐.

 어제랑 또 달라. 얼른 휴대폰을 충전 해야겠어. 찍어야지."

 "저는 휴대폰이 아예 없어요."

"그래? 아! 너는 스케치북이 있네. 그리면 어때? 그러면 영원히 기억되는 거니까."

 "아! 그림 그리면 되겠다! 어! 작은 새집도 있네요!"

"어머, 그러네. 난 오늘 첨 봤어. 잘 관찰해야 새로운 게 보이네."

 "그런데, 추워지면 저 물방울들이 어떻게 될까요?"

".. 글쎄.. 내린 눈이 다 녹는 걸 봐서 얼진 않을 것 같은데.. 

올해 너무 가물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저 물 먹고 나무가 쑥쑥 자라겠지?

꽃을 피우겠지?"

 "자연을 좋아하시나 봐요?"

"응, 아주 많이. 오늘 산책하다 누군가 의자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봤는데..

 아~ 보여주고 싶은데.. 카메라 방전됐어."

 

"혹시, 캥거루 벚나무 아니? 저기 저 나무야

 "아~! 보긴 봤는데.. 이름은 몰랐어요."

"그래? 내가 지어 준 이름이야. 꼭 어미 캥거루 주머니에서 나온 새끼 같아서. 흐흐흐"

 "하하하"

도서관에서 쉬고 충전도 한 후 다시 모퉁이에서 사진을 찍다가,

"어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니?"

 "아~, 예."

"혹시, 네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내가 너와의 만남을 글로 쓰고 싶은데.. 

 허락한다면, 네 이름을 쓰고 싶어서.. 내 이름은 ㅇㅇㅇ 야. "

 " 아하! 그래요? 좋아요. 저는 ㅇㅇㅇ예요."

"그래. 혜서야! 만나서 반가웠어. 잘가."

" 네. ㅎㅎㅎ 안녕히 가세요."

 '아~ 참 행복하다. 요렇게나 깜찍하고 마음이 맑고 예쁜 9 살 친구를 만나다니! 

 세상은 참 아름다워.'

 정월 대보름 달님!

아침엔 당신을 못 볼 줄 알았어

촉촉눈이 엄청 내렸거든

덕분에 멋진 풍경을 담으며 산책했지

저녁이 되니 흐르는 하늘에 해님이 방긋

"와~ 당신은 바람을 가르고 오시는 길이군요!"

와우!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 듯한 오늘 하루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날을 선물로 받았으니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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