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9. 13:48 추억

칡넝쿨


 작년 칡 줄기에서는 잎사귀 하나 나오지 않았네요.
칡이 어디가 아픈 모양입니다.
그러나 새순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칡넝쿨이 있어 위로가 됩니다. 

 나는 어린시절에 산에서 칡뿌리를 많이 캐 먹었습니다.
달작지근하고 쌉싸름한 뿌리를 씹어 먹곤 했지요.
산에서 칡뿌리를 캐다 보면 그 생명력에 놀라게 됩니다.
뿌리가 무척 굵고 깊이 박혀 있거든요.
그 뿌리를 따라가며 땅을 파다 보면 작은 구덩이가 생기곤 했으니까요.
물론 굵은 뿌리는 맛이 좋고 달지요.
요즘에는 몸에 좋다고 해서 칡즙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새순이 나오는 5 월이면 연하고 통통한 칡넝쿨을 골라 껍질을 벗겨 씹어 먹으며 목을 축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옥수수대를 씹어서 달작지근한 즙을 먹듯이 말입니다.
칡 잎은 토끼가 잘 먹는 것이어서 자주 뜯어다 주곤 했었는데..
그리고 뭔가 질긴 끈이 필요하면 칡넝쿨이 제격이랍니다.
땔감으로 쓸 나무들을 모아 칡넝쿨로 묶으면 튼튼하고 손으로 들기도 좋지요. 

 꽃은 연보라색으로, 등나무꽃처럼  축 늘어져서 피어납니다. 

 오늘은 칡 꽃 향기를 찾으러 가야겠어요. 
가물가물한 ,어릴 적, 그리운 향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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