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국제연극제 벨기에의 '사랑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20 다시 본 음악극 '사랑해'

  다시 봐도 재미있군요.
 어린 아이들도 많이 왔어요.
음악에 맞춰 춤추는 꼬마들도 있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네요.
관객들에게 "릴리리맘보" 연주를 선물하며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첫날엔 없던 부분이라 흥겨웠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는 아버지 역할의 포포브는 바리톤 색소폰을 연주하는데, 어린아이 키 만한 바리톤 색소폰에서 나오는 낮은 음색과 배우의 몸집이 잘 어울리고 재미있네요.

세 딸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 천방지축인 이리나의 트럼펫 연주와 질투심 많은 쏘냐의 색소폰, 유순한 올가의 트럼본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싸우는 장면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소심한 소시민 바냐의 튜바와 은밀한 연인 올가의 트럼본 연주도 볼 만 했어요.
 
나약한 지식인이며 철학을 논하는 아스트로브는 색소폰으로, 포포브의 젊은 부인인, 변덕이 심한 옐레나를 유혹하는데... 엘레나는 남편과 지식인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모르지요.

가장 웃겼던 장면은 이리나의 생일날 보드카를 마신 등장인물들이 술취한 채 연주하는 음악이었어요. 어쩜, 그렇게도 러시아인들이나 한국인이나 술 취하면 흐물흐물 헤롱거리는지...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니까 더 실감나더군요.

정말 예상치 못한 즐거움 하나는 빨간 옷을 입은 해설자의 바지가 찢어진 것입니다. 더 웃긴 것은, 음.. 검은색 팬티가 보이는 상황에서도 재치있게 다리를 꼬고 지휘를 하거나 손을 엉덩이 사이로 내밀어서 가리기도 하는 해설자의 몸짓이었어요. 당황스러우셨겠지만, 관객들을 더욱 재미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하모니로 '아리랑'을 선물해 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보기를 잘했어요.
내년에도 또 오시면 좋겠네요.
웃고 즐기는 가운데 가족들을 돌아보고 서로를 사랑하는 시간이 되시길..
그리고.
오늘 영통 미관광장에서 벨기에의 '사랑해' 를 7시와 9시에 관람하실 수 있네요.

http://theatre.shcf.or.kr/  - 연극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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