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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4 며느리밑씻개풀에서 짝짓기하는 노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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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밑씻개 - 풀 이름
줄기와 잎 뒷면에 가시가 촘촘히 나 있는 한해살이풀.

 전에 풀 이름을 모르고 분홍색 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이젠 꽃은 다 지고 열매가 달렸다.
열매가 익으면서 변화하는 색이 아주 아름다운 풀이다.
풀 이름이 아주 특이하네.

황대권씨의 책 '야생초 편지' 33 쪽에 보면 이름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는 시어미가 밭을 매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밭두렁 근처에 주저앉아 일을 봤다.
일을 마치고 옆에 뻗어 나 있는 애호박잎을 덥석 잡아 뜯었는데, 아얏! 하고 따가워서 손을 펴 보니 이 풀이 호박잎과 함께 잡힌 거다. 뒤처리를 다 끝낸 시어미가 속으로 꿍얼거리며 하는 말이 " 저놈의 풀이 꼴 보기 싫은 며느리년 똥 눌 때나 걸려들지 하필이면..." 해서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경상북도 안동군 풍산읍 상리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네. 거, 참..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세대가 변해도 영원한 삼각관계인가?

 시골에서 자란 나는 들에서 일을 볼 때 주로 칡 잎사귀나 깻잎을 애용했다.
콩잎도 꽤 좋은 편이다. 호박잎은 별로다. 털이 나 있어서 좀 근질근질하기 때문이다.
며느리밑씻개 가시에 걸려 손이나 발을 긁힌 경험이 있는 나였지만, 이 사진 찍을 때 가시가 손에 박혀서 빼냈다. "앗 ~ 따가워."
 "미안해. 경건한 순간을 방해해서. 너희들은 정말 안전한 곳을 찾은 것 같구나! "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여름날 ~

  가시 - 가시 돋힌 식물로 자라는 이유는 자신의 연약함을 보호하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가 타인들을 향하여 가시돋힌 말을 내뱉을 때가 있다. 상대가 아플 것을 알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토해내는 말은 ' 난 지금 상처 받고 있어요. 나는 연약한 존재예요. 날 아프게 하지 마세요.' 라는 외침인지도 모른다.
 내가 어디에서 아파하고 상처 받는지 알려 주길 원한다면, 큰 소리가 아닌 낮은 소리로, 거친 숨소리가 아닌 진지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고, 눈과 눈을 마주하고 가슴으로 이야기하자. 나의 의사가 100% 전달 되도록 말이다. 내 가시로 인하여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오히려 소중한 평생 친구를 얻게 될 것이므로... 타인을 향한 손가락질을 거두고, 자신의 감정을 '나 - 전달법' 으로 솔직하고 용기있게 전하자. 감정 표현에 서툰 우리이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감정들은 평소에 늘 나누도록 하자. 삶이 풍성해지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섬세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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