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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6 7. 탈피- 껍질을 벗다.
  2. 2008.09.24 .. 슬퍼. 그러나 꿈을 꿀거야.

2019. 4. 26. 19:00

7. 탈피- 껍질을 벗다.

※ 뱀의 감각

 시각- 눈이 투명한 비늘로 덮여 있어 항상 뜨고 있으나 가까운 것만 잘 본다.

청각- 둔하다.  귓구멍이나 고막이 없으나 땅의 진동에 민감하다.

후각- 앞 끝이 둘로 갈라진 혀는 공기의 흐름, 진동, 온도차를 감지하며 냄새에 민감하다.

 

※허물 벗기

 뱀은 죽을 때까지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1 년에 여러 차례 허물을 벗는다. 

허물을 벗는 빈도는 나이와 활동 정도에 달렸다. 나이가 어리고 활동이 많을수록 탈피를 자주 한다. 

뱀의 피부는 두 겹이다. 표피(바깥 세포층)는 각질화된 비늘로 덮여있다. 

탈피 과정은 아래와 같다. 먼저 코 주변을 거친 표면에 문질러서 주둥이와 머리 비늘을 느슨하게 만든다.

그다음엔 풀밭을 기어 다닌다. 머리에서 꼬리 쪽으로, 안에서 밖으로 껍질이 뒤집히며 표피가 벗겨진다. 

 

※뱀의 상징

그리스 신화에서 뱀은 다산과 풍요, 재생과 불멸(뱀이 휘감은 지팡이- 생명나무)을 상징합니다.

성경에서 뱀은 악과 유혹, 선 악을 분별하는 지혜의 상징이래요.

그리고 재앙을 예고하기도 해요.

뱀은 여러 얼굴을 가졌군요. 

 

★내가 경험한 뱀 

어릴 적, 농사를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부모님 덕분에, 저는 산과 들을 놀이터 삼아 자랐습니다.

뱀은 집 근처나 산, 들판, 논에서도 자주 목격됩니다. 

우리 논은 두 곳에 위치해 있어요.

한 곳은 뒷산을 넘어 들판을 지나 개울을 건넌 곳이에요. 여름에 멱감으러 가는 곳입니다.

다른 곳은 고개를 두 번 넘으면 산 아래 들판이 펼쳐진 곳입니다.

산 길 아래에 웅덩이가 있고, 그 주변이 우리 논입니다.

이 웅덩이엔 물고기, 개구리, 우렁이들이 살았지요. 

산 길 쪽에 무덤이 하나 있고 그 옆에 커다란 뽕나무와 느티나무가 자랐는데, 여기에 뱀굴이 있어요.

논둑을 걸을 때도 뱀이 수시로 오갔어요.

제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봄이면 써레질을 마치고 물 댄 논(벼를 심기 위함)에 물뱀입니다.

에스자를 그리며, 춤추듯이 유려한 몸짓으로, 수상스키를 타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어요.

뱀의 신비한 무늬와 비늘이 햇빛에 반사되어 다양한 색으로 빛날 때는 신비롭더라고요.

뱀은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한 사람을 괴롭히지 않아요. 

만약에 독사를 만난다면 조심을 해야 하지만요. 

혼자서 산과 들로 자주 쏴 돌아다녔는데 뱀에 물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동네 아이들과 함께 개암 열매를 따 먹으러도 자주 다녔고요.

진달래꽃 꺾거나 잔대 뿌리를 캐 먹고 산나물도 뜯었어요. 

문득 그 시절이 그립네요. 

말괄량이 삐삐처럼 주근깨 투성이인 여자애가 신나서 놀고 있네요. 

 

 사춘기 무렵엔 뱀 꿈을 자주 꿨어요. 

꿈속에서 우리 논둑을 걷는데, 뱀이 너무 많이 다녀서 조심조심 걸어야만 했지요.

어떤 때는 뱀굴이 나오기도 하고, 구덩이에 뱀이 우굴 우글 모여 살기도 하고요.

 

 우리 기와집을 허물었을 때, 집터에서 커다란 구렁이가 나왔단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집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존재입니다.

예전에 비해, 시골에 뱀이 많이 줄어서 아쉬워요. 

 

 뱀 이야기를 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성장, 변화해 간다는 것은 허물을 벗는 과정 같아요. 기존의 틀을 벗고 좀 더 크고 넓은 틀을 받아들이는 거요.

저는 모스크바에서 여러 번 껍질을 벗어야 했어요. 사람의 허물 벗기는 평생 동안 이루어지겠지요.

Posted by hee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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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서나물 씨앗은 솜털 날개를 달고 여행을 떠나려고 해. 내가 만약 저 씨앗이라면, 두려움 반 설레임 반 떨리는 마음일까? 아니면, 바람에게 편안히 몸을 맡기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날아오를 때를 기다릴까?  내겐 믿음이 필요해.

 오늘은 슬퍼.
모래놀이 하면서 만나는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아이의 질문이 날 묘한 기분에 빠뜨렸지.

" 선생님, 여기는 왜 수요일에만 와요?"
" 왜? 수요일에만 놀러 오냐구?"
" 매일매일 오면 안 돼요?"
" 여기에 매일 오고 싶구나! 그런데, 다른 날엔 선생님이 일하러 가거든."
" 일요일에는요?"
" 음..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고.."
" 그럼, 토요일에는요?"
" 토요일에는 일하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 그럼, 일요일에..."

아이는 말꼬리를 흐리며 입을 다물고..
나는 매일매일 놀러 오길 원하는 그 마음을 알기에 할 말을 잃고..

 내가 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기다리듯이, 아이는 수요일이 되면 우리집 앞까지 막 뛰어오곤 했어. 그 아이의 뜀박질은 너무 사랑스러워.
난 2 층 난간에서 기다리고 섰다가 손을 흔들며 다정스레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문을 열어주지.

 그 아이와 나만의 특별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로는 표현 못 해.
누군가 아무 조건없이 너만을 위해 존재해 준다고 상상해 봐.
놀이의 주인공은 아이 자신이기 때문에 난 그냥 믿고 신뢰하며 지켜봐 주면 돼. 때론, 이 역할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믿고 신뢰하는 것 말이야.
어쩌면 아이를 믿는 것보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어렵기 때문인지도 몰라.

매일매일 즐거운 일들로 가득차길..
마법처럼 아이들 소원이 이루어지길..
꿈 같은 이야기지?
그렇지만 난 계속 꿈을 꾸겠어.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을 만날 때 난 슬프고 아프고 진짜로 배가 고파.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한 시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아이가 외치고 있잖아.
작은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작은 사랑도 무럭무럭 자라서 세상 가득 사랑으로 채울 날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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