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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3 자세를 낯추면 들리는 풍경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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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는 키가 엄청나게 크대요.

 

내 키는 10-40 cm. 

 

메타세쿼이아와 나는 너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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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꽃들이 '닥지닥지' 붙은 모습으로  피어나서 이름이 "꽃다지"랍니다.

많은 별명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꽃 따지"예요.

앙증맞고 귀여운 애칭이죠? 

메타(메타세쿼이아의 애칭)는 오래오래 살지만 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메타는 하늘로 쭉 솟은 키 때문에 별명이 "꺽다리"인데, 나는 키가 작아 "코딱지 나물"이지요.

나는 메타의 친구입니다.  

햇살이 우리를 비출 때면 기분이 참 좋아요. 

기다란 나무 그림자를 보면서 메타의 키를 가늠해 봐요.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놀이는 언제나 즐거워요. 

우리의 우정은  함께하는 시간과 계절만큼 자라나요.

꽃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아나며 향기를 날릴 때,

몰아치는 폭풍우에 초록빛 잎새나 가지가 잘리는 아픔을 겪을 때,

 갈색 잎들이 떨어지는 가을날,

메타의 씨앗을 품은 방울이가 내 곁에 머무를 때나,

땅 속에서 뿌리와 뿌리가 닿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를 느낍니다. 

우린 넓은 하늘 아래서 같은 물과 공기를 마셔요.  

살구꽃이 지는 날이나

 

목련이 꽃잎을 떨구는 날에도 

우리는 매 순간을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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